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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서비스 1주년' 배틀그라운드, 유저는 여전히 배고프다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3월23일 스팀서비스 1주년을 맞이했다.

배틀그라운드의 1주년은 특별하고 독특하다. 정식서비스는 시작한지 4개월 정도 됐지만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로 약 8개월간 알파와 베타 단계의 오픈 서비스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수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사랑을 보내줬고 2017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임 중 하나로 등극했다.

지난 1년간 배틀그라운드는 많은 기록을 세웠다. 스팀의 최고 동시접속자를 비롯해 유저 수치 관련 숫자를 모두 바꾼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배틀로얄 장르 붐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큰 파란을 일으키며 오랫동안 외산 게임에 내줬던 PC방 점유율을 1위를 차지했고 여전히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게임 역시 1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 첫 번째 맵이었던 에란겔의 밸런스 조정과 수정을 비롯해 두 번째 맵인 미라마 도입과 총기 추가 및 신규 스킨이 도입됐다. 이와 함께 PC방 서비스를 위한 카카오 버전 런칭,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런칭 등 게임의 외적인 확장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최적화 문제와 핵 문제는 1년 내내 배틀그라운드를 따라다녔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렉과 접속 불가 문제로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의 어려움을 하소연했고 핵 프로그램 이용자의 증가로 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힘든 유저들의 불만이 발목을 붙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는 조금씩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발전하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이벤트 모드를 내놓아 비슷한 패턴에 지루해진 유저들을 배려하고 나섰고 무기 스킨을 더하며 다양성을 추가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펍지주식회사는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2018년 로드맵을 밝힌 한편 감사 영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준 유저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 게임은 콘텐츠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유저들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빠른 게임 플레이를 지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공적인 1주년을 맞이했으나 난제들 역시 남아있다. 특히 최근까지 핵 문제와 서버 최적화 문제는 여전히 배틀그라운드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그리고 경쟁작들의 등장으로 게임의 인기가 한풀 꺾여 힘겨운 2년차를 예고했다.

여기에 유저들의 요구사항까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 얼리액세스 단계에서 참아온 불만이나 개선 사항 요구 등을 정식 서비스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핵의 근원지로 판단한 중국과의 서버 분리를 요구했고 결국 펍지주식회사는 한국 서버만 따로 빼는 낮은 단계의 서버 분리를 진행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펍지주식회사가 다양한 게임 속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유저들의 편이라는 것이다. 1주년 기념 감사영상에서 브랜든 그린 디렉터와 김창한 대표는 유저들의 피드백으로 배틀그라운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펍지주식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여전히 배가 고픈 모습이다.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는 조용하고 유저 중심의 차분한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이제 정식 서비스 단계가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게임 서비스에 정확성과 속도까지 필요해졌다.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유저들은 배틀그라운드외 다른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른 배틀로얄 장르로 즐겨보거나 신작 모바일게임에 안착하면서 배틀그라운드의 분위기가 주춤하고 있다. 문제 해결이 늦어진자면 배틀그라운드의 2주년은 자칫 초라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현 상황과 비전은 좋지만 여전히 유저들의 마음을 붙잡을 키포인트가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위기를 뚫고 시장에 안착한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일 필요가 있다. 현재에 안주하기엔 경쟁작들의 도전이 매섭고 아직 극복해야할 난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게임인사이트 김도아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