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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컬링]한국 여 4인조 일본에 접전 끝 석패, 예선 1승1패

한-일전 답게 명승부가 펼쳐졌다. 관중석의 우리나라 팬들은 좋은 샷이 나올 때마다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일본 선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선전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일본이었다. 설날(16일)을 하루 앞두고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밤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컬링 여자 4인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5대6으로 아쉽게 졌다. 한국은 예선 두 경기서 1승1패. 일본은 3전 3승.

한국은 이날 앞서 벌어진 1차전서 캐나다(세계랭킹 1위)를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은정을 비롯해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그리고 후보 김초희로 구성됐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 김영미-김은정, 김경애-김선영은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이들은 '팀 킴' '의성 마늘 소녀'로 불리기도 한다. 스킵 후지사와가 이끈 일본에도 한국 처럼 요시다 자매가 출전했다.

빨간 스톤을 잡은 한국은 1엔드 후공했다. 일본은 착실하게 스톤으로 가드(방패)를 세워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한국은 샷 미스로 스틸(후공 팀이 선공 팀에 점수를 내주는 것)을 당해 1점을 먼저 내줬다.

한국은 2엔드 2-1 역전에 성공했다. 스킵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으로 '더블 테이크아웃(한 스톤으로 상대 두 개의 스톤을 쳐내는 것)'에 성공, 2점을 가져왔다.

한국은 선공으로 나선 3엔드 일본에 1점을 내주며 2-2 동점이 됐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후공으로 나선 4엔드 1점을 획득, 3-2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스킵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으로 일본 스톤을 쳐내며 하우스 1번 위치에 들어가 1점을 얻었다. 하지만 일본은 후공으로 나선 5엔드 1점을 획득,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휴식 후 다시 시작한 6엔드, 한국은 후공으로 1점을 얻어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선공한 7엔드 스틸을 하며 1점을 또 얻었다. 5-3. 일본은 스킵 후지사와가 마지막 스톤을 원하는 곳에 넣지 못하는 샷 미스를 했다.

한국은 선공한 8엔드 스톤 4개를 남기고 타임아웃(작전타임, 팀당 한번씩)을 요청했다. 중요한 승부처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 1점을 내주며 5-4로 추격 당했다.

9엔드, 후공으로 나선 한국은 치명적인 마지막 샷 미스로 스틸을 당하면서 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5-6. 김은정의 샷이 너무 강했다. 한국은 10엔드 역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의 3차전 상대는 스위스(1승1패)다. 16일 오후 2시5분에 시작한다.

이번 올림픽 여자 컬링(4인조) 경기는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메달 결정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일본, 중국,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스웨덴, 영국,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컬링 4인조는 팀별로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부를 낸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