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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초심 힘들어'…첫방 '달팽이호텔' 데뷔 31년차 김민정의 고민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달팽이호텔' 첫 방송은 힐링으로 가득했다. 예능인 이경규와 베테랑 가수 성시경, 아역 출신 배우 김민정은 남다른 재미와 케미를 예고했다.

30일 올리브 '달팽이호텔'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경규와 성시경, 김민정이 '달팽이호텔'의 개업을 준비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세 사람은 서로의 호칭을 '지배인(이경규)'과 '오빠(성시경)', '애기(김민정)'으로 정하고, 조식과 식사, 야식의 메뉴를 논의하는 등 즐겁게 오픈을 준비했다.

이날 김민정은 성시경에게 "초심을 잡고 있는게 어렵다"며 남다른 고민을 토로했다. 성시경은 "경력은 (이)경규형과 비슷하지 않냐"며 장단을 맞췄다.

실제로 김민정은 한국나이로 7살 때인 1988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 올해 31년차 배우다. 198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예능대부' 이경규와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연말 방송사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청소년연기상-신인상-10대스타상-우수연기상까지 엘리트 계보를 따라 꾸준히 성장해온 배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김민정이 '달팽이호텔'에서 맡은 역할은 막내다. 이날 김민정은 이경규와 성시경에게 다양한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성시경에게 스크램블에그를 맛있게 만드는 법을 배우는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 같은 역할 구분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 장면이 바로 김민정이 성시경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김민정은 "오빠가 올해 (나이가)어떻게 돼요?"라고 물었고, 성시경은 "그러지마. 너랑 얼마 차이 안나"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이어 김민정은 성시경에게 "오빠는 20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난 나이드는 게 아직 좋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성시경은 "네가 아직 이뻐서 그런 걸수도 있다. 아직 아무 문제 없으니까"라며 받았다.

하지만 김민정은 "경력에 비해 어려서 그런지 계속 초심을 잡고 하는게 쉽지 않다. 일이 주어지는 거에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되는데, 몸이 너무 힘들다거나 상황에 따라 바뀐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성시경은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래될수록 잘한다고 믿는다"며 "노래와 마찬가지로 경력이 중요한 직업 아니냐. 깊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네 출연작을 보면 너 혼자 자연스럽고, 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연기하더라"며 "멋있었다"라고 위로했다. 김민정은 "멋있다는 말 정말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김민정은 사우나와 등산 마니아임을 강조하며 털털한 '아재美'를 과시, 단순한 꽃병풍이 아닌 캐릭터 확실한 '애기'의 모습을 예고했다. 반면 성시경은 자상한 오빠이자 달팽이호텔 전속 요리사 '성셰프' 겸 이경규 잡는 동생의 면모를, 이경규는 여전한 버럭 개그와 더불어 쉴새없는 토크를 선보였다.

'달팽이호텔'이 '효리네민박' 이후 범람하는 연예인 호스트 예능들과 어떤 차별점을 제시할지 궁금해진다. 다만 첫방송에서 보여준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출연진들의 케미는 색다른 재미를 기대하게 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