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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규제에 강북이 '들썩'…풍선효과 양상

정부가 강남 재건축단지 규제에 나서자 해당 지역의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분위기다.

반면 강북 재개발 단지는 매수문의가 늘면서 집값이 상승하는 등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들어 재건축 연한 및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예상 부담금 공개 등 강남 재건축 잡기에 나섰다.

이에따라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의 거래가 중단되는 등 매수·매도자들이 관망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43% 올라 전주(0.53%)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주로 초과이익부담금 부과 대상인 사업 초기 단계의 재건축 단지들 중심으로 매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남짓의 115㎡ 안팎의 주택형들이 26억~26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난주 1억원가량 내려간 25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또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나왔으며,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연이은 재건축 규제 의지에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분위기다"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도 하고 있지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반면 초과이익환수를 피한 일부 재건축 단지에는 매수 문의가 증가세다.

현재 이주가 막바지에 달한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의 경우 이달 들어 호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분위기다. 2월중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에도 매수문의가 늘었다.

강남과 달리 강북 재개발 단지는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오르는 추세다.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기존 주택은 한 달 전보다 5000만원 올랐지만 매물이 극히 드물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3구역의 경우에도 조합원 지분 가격이 한달 새 7000만~8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 인기지역의 일반아파트도 오름세다.

용산구 한강로2가 벽산메가트리움 전용 84㎡의 호가는 지난달 보다 1억~1억2000만원 정도 오른 9억원이지만 매물은 찾기 힘들다.

또한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112㎡는 작년 말 보다 1억5000만원 상승한 12억원에도 매물이 안나온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 규제에 나서자 강북으로 매수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부동산 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강도 높은 재건축 규제를 연일 발표하면서 규제 받는 대상 중심으로 위기감이 조금씩 감돌고 있다"면서 "정부의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경우 거래 소강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 대상으로 매도 호가 상승이 여전히 나타나 '투기의 불씨'가 사그라 들지 않으면 보유세 강화가 담긴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