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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 마운드, 연봉 인상률이 보여준다

롯데 자이언츠의 연봉 재계약은 성장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다.

롯데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투수력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4.56으로 리그 3위였으며,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37세이브로, 구원왕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선발 박세웅을 비롯해 박진형,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큰 폭의 연봉 인상으로 보상을 받았다. 그 수치에는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도 담겨있다.

먼저 박세웅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연봉이 성장세를 보여준다.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연봉이 56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승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처음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150% 인상된 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가장 높은 인상률. 박세웅은 국내 선발 중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였다. 시즌 중반 피홈런이 급증했지만, 어쨌든 상대 팀과의 1~2선발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에도 국내 선발진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함께 선발진을 이뤘던 김원중도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 팀의 큰 기대에도 그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 연봉이 36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선발로 활약하면서, 110% 인상된 63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원중도 107⅓이닝으로 비교적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 제구에 기복은 있어도,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24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롯데의 고민을 덜어줬다. 이제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불펜 투수들도 기대대로 성장 중이다. 박진형은 지난해 연봉 6000만원에서 1억500만으로 75% 인상됐다. 연봉 2800만원→6000만원→1억500만원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임시 선발부터 셋업맨까지 다양한 보직을 소화했다. 큰 경기에서도 능력을 증명했다. 함께 불펜진에서 고생한 박시영도 연봉 5000만원에서 6300만원으로 올랐다.

배장호 조정훈 장시환 등도 모두 연봉이 상승했다. 배장호는 54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인상률 140.7%)이 됐다. 부상을 이겨낸 조정훈은 3000만원에서 6100만원으로 뛰었다. 장시환 역시 65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상승. 2016년 부진으로 연봉이 크게 깎였지만, 팀을 옮긴 뒤 다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잘 맞춰진 불펜 퍼즐 조각도 연봉에 반영됐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