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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vs김성민, 넥센 5선발 무한경쟁 스타트

영웅 군단의 마지막 선발,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까.

앞으로 이틀 후부터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프링캠프는 본격적으로 한 시즌을 치를 전력을 만드는 시간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바로 팀의 페넌트레이스 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각 구단 감독들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기에 앞서 몇 가지 중점 과제를 설정해둔다. 당연히 팀에 가장 부족한 분야를 보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7위에 머문 넥센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 부임 2년차를 맞이하는 장정석 감독은 첫 해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해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크다. 더구나 에스밀 로저스와 박병호의 합류 덕분에 전력상으로도 보강요인이 많아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적으로도 '해볼 만 하다'는 의지가 드높다. 그래서 장 감독은 현재 전력을 최대한 날카롭게 다듬는 데에 스프링캠프의 초점을 맞췄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5인 로테이션'의 확립이다. 마지막 단추만 꿰면 된다.

현재까지 넥센의 1~4선발 라인은 확고하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제이크 브리검이 1, 2선발이다. 여기에 지난해 팀내 최다승 투수인 최원태, 그리고 2016년 15승으로 신인왕을 따낸 신재영이 뒤를 받치는 구도다. 개별 선수의 부상이나 급격한 컨디션 난조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이대로 1~4선발 라인이 가동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남은 건 5선발 자리다. 현재까지 장 감독은 '6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구상은 하지 않고 있다. 득보다 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정상적으로 5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는 게 기본안이다. 그런 이유로 다섯 번째 선발 투수를 누구로 낙점하느냐가 중요한 숙제다. 만약 5선발까지가 확실히 정립돼 있다면 시즌 초반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한 두 명 정도를 임시 선발로 투입하면서 투수력 관리를 할 여지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넥센에 선발 후보군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5선발 경쟁자로 손꼽히는 건 좌완 김성민과 사이드암 한현희다. 현재까지의 경력이나 지난해 실전에서 나타난 실력으로 봤을 때 그렇다.

경험 면에서는 한현희가 앞선다. 올해 프로 7년차를 맞는 한현희는 지난해까지 통산 261경기에 나왔는데, 그중 34번 선발로 나왔다. 특히 2015년에는 43경기에 나와 11승을 따냈는데, 선발 등판 경기가 17번이나 된다. 독특한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라는 점도 고려해 볼 요소다. 신재영과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지만, 또 다른 특색이 있다.

한현희의 약점은 역시 수술 경력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2016년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린 뒤 지난해 복귀해 38경기(13선발), 106⅔이닝을 던져 일단 팔꿈치 상태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질 때도 괜찮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입증해야 한다.

김성민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23경기 중에 15번을 선발로 나와 4승3패, 평균자책점 4.74를 거뒀다. 김성민은 좌완 투수라는 점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현재 거의 확정된 넥센 1~4선발 라인은 모두 우투수 일색이다. 때문에 김성민이 만약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넥센 선발진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다. 부상이 없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그러나 반대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우려되는 요소다.

결과적으로 한현희와 김성민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장·단점을 지녀 우열을 따지기 어렵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두 투수 중에 누가 스프링캠프의 무한경쟁을 뚫고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될까. 그 결과가 사뭇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