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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의 베트남, 우즈벡전 연장 끝 1대2 분패 '준우승'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27일(한국시각) 중국 창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가진 우즈벡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1-1 동점이던 연장후반 14분 통한의 실점을 하면서 1대2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베트남은 한국, 호주의 틈바구니를 이겨내며 8강에 오른데 이어 이라크, 카타르를 잇달아 승부차기로 제압하는 이변을 썼다. 우즈벡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동점골에 이어 대등한 승부까지 펼쳤으나, 최후의 순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선제골은 우즈벡의 몫이었다. 전반 8분 베트남 진영 왼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도스톤벡 캄다모프가 왼발로 올려준 코너킥을 문전 중앙으로 쇄도하던 루스탐존 아슈마토프가 방향을 바꿔놓는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허용한 베트남은 수비라인을 올린 채 적극적인 압박과 공세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쌓인 눈 탓에 볼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즈벡은 베트남의 측면으로 연결되는 긴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가면서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베트남은 전반 막판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우즈벡 진영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응우옌 꽝하이가 왼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벤치에서 초조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박 감독은 포효했고, 베트남은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무리 하는데 성공했다.

양팀은 그라운드 제설작업으로 인해 1시간 가량 라커룸에서 대기하다 후반전을 치렀다. 하지만 작업이 끝난 그라운드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나아지진 않았다. 우즈벡이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베트남은 수비와 역습을 잘 활용하면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결국 양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양팀은 좋은 찬스를 주고 받았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후의 순간 승부가 갈렸다. 우즈벡은 연장후반 14분 베트남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안드레이 시도로프가 수비수 마크를 따돌리며 왼발을 갖다댄 볼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120분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