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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강혜정 '남편 타블로, 내가 '국민엄마' 되는 것이 꿈'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저글러스'를 마친 배우 강혜정을 만났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 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물이다. 강혜정은 극중 15년차 전업주부로 살다 YB 스포츠 사업부 신입비서가 되는 왕정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왕정애는 갑자기 사라진 남편을 대신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 인물. 생계를 위해 나이까지 속인 채 YB에 입사한 그가 조금씩 성장하며 변화해가는 모습은 짠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기며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왕정애는 뒤늦게 워킹맘이 된 인물. 아이를 키우며 연기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캐릭터에 많은 공감이 됐다고 한다.

"나는 17세 때 처음 드라마를 했다. 그때 당시 제일 큰 작품이 '은실이'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목소리만 크면 된다고 생각하고 했다. 당시 반효정 선생님께서 연기를 가르쳐주셨다. 나한테는 두번 다시 없을 기회였다. 그때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에의를 많이 배웠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아쉬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20대 때 선배님들 연기 더 배울 걸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아쉽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뒤에는 좀더 차분해진 것 같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 마음에 여유가 좀더 생겼다. 조급한 게 좀 덜해졌고 이해가 많아졌다. 20대 때 놓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글러스' 하면서도 윤이 모친이 치원이에게 안만났으면 좋겠다는 장면도 대본으로 봤을 땐 차갑게 느껴졌다. 그런데 정말 따뜻하게 연기하시더라. 소름이 돋더라. 이게 내가 20대 때 놓친 것들이다."

강혜정은 연기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태도'를 꼽았다.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노력하고 어떤 마음 가짐을 갖고 표현할 수 있는 태도를 갖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표현에 인색하니까 눈에 보이는 태도도 인색해 보일 수 있다. 우리 직업도 드러내고 표현하는 직업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3개월 후에 이별하는 의도치 않은 변화를 해나가는 직업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어떻게 될지 또 모른다."

그렇다면 강혜정의 목표는 반효정과 같은 '국민 엄마'인 걸까.

"타블로 씨의 꿈이 내가 국민 엄마가 돼서 본인의 노후를 편히 살 수 있는 거다.(웃음) 당연히 반효정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하지만 아무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더 노력해야 할 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