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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롯데 행보, 더 높은 곳 바라 본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오프 시즌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오프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리그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력 유지에 힘써야 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위기가 닥쳤다. 공, 수에서 전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외야수 손아섭을 잔류시킨 데 이어,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진을 꾸렸다.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전력 구성이 끝났다"고 선을 그었으나, FA 계약이 아닌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채태인까지 손에 넣었다.

과감한 행보다. 롯데는 지난 시즌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16년 66승78패로 8위에 그쳤다.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가 복귀했지만, 단숨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 투수력을 보면,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2년차에 팀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4.56으로 리그 3위. 박세웅이 에이스급으로 성장했고,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이 순조롭게 성장했다. 손승락은 전성기 시절 구위를 되찾았다. 롯데는 후반기 39승1무18패(승률 0.685)의 놀라운 성적으로 3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좌절했지만, 오프 시즌 부족한 부분을 착실히 메우고 있다. 당초 민병헌 영입 후 별 다른 보강이 없을 것으로 봤다. 최준석과 FA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확실한 지명타자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채태인을 보상금 9억원(FA 계약시 보상금)을 주고 데려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필요한 자원으로 판단했고, 다른 방법을 통해 채태인을 영입했다. 당장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대호의 1루 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라인업에 좌타자가 부족한 점도 채태인으로 메울 수 있다.

롯데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선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펠릭스 듀브론트를 새로 영입했다. 100만달러의 투자를 했다. 기존 투수들이 지난해 만큼의 성적만 낸다면, 마운드는 견고하다. 포수진에서 수비적인 부분을 얼마나 채워주느냐가 관건이다. 타선을 봐도 나쁘지 않다. 국가대표급 외야진에 채태인이라는 중장거리 타자까지 포진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선 좌타 외야수 이병규, 베테랑 좌투수 고효준 등을 데려오면서 즉시전력감 보강에 힘썼다.

이제 롯데의 목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이다.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맺어야 할 시즌이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