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줌人]'피고인' 미치도록 살벌한 엄기준, 연기좀 살살해 주세요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악역의 끝판왕이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차민호의 악행이 시청자를 분노케 하고 있다.

엄기준이 연기하는 차민호는 어릴 적부터 바르고 곧은 쌍둥이 형 차선호 만 아끼는 아버지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인물로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온갖 망나니짓을 하고 사고를 치는 삐뚤어진 재벌 3세의 전형이다.특히 마음에 품었던 여인 연희(엄현경)이 형과 전략결혼 이후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형에 대한 박탈감으로 급속히 어긋났고, 결국 특정 사건으로 인해 형을 살해, 형 행세를 하며 살아가갈 뿐만 아니라 박정우 검사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궁지에 몰리자 그의 아내를 살해했을 뿐 아니라 그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씌운 희대의 악마다.

그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억을 잃은 척 연기하는 박정우 앞에서 아내와 딸의 존재를 들먹이며 정신적 고문을 가하는가 하면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형의 내연녀(오연아)까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였다.최근 박정우가 딸 하연(신린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자 차민호의 악랄함과 비열함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7일 방송분에서 차민호는 딸 하연과 맞바꾸자는 제안으로 박정우에게 자신의 범행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박정우의 아내를 죽일 때 사용한 칼을 찾아 1대1로 만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 공터에서 만나게 된 차민호와 박정우. 하지만 차민호는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 생각이 바뀌었어"라며 하연을 안고 도망쳐 박정우는 물론 시청자를 한 번더 분노케 했다.또한 이날 박정우가 신철식(조재윤)의 도움으로 차민호를 납치하고 그에게 딸 하연을 내놓을 것을 협박하자 차민호는 "넌 딸 앞에서 네가 죽는 것보다 네 앞에서 딸이 죽는 걸 선택한 거"라며 부하에게 "박정우 딸 죽여 지금 당장"이라고 살벌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희대의 악마 차민호의 악행이 더욱 살벌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연 이를 연기하는 엄기준의 소름끼치는 연기력 때문이다. 앞서 SBS '유령'(2012), KBS2 '골든크로스'(2014), KBS2 '복면검사'(2015) 등 작품에서 메인 주인공 보다 더 강렬한 악역 연기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악역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는 그가 '피고인'에서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추악하고 비열한 '역대급 악인'을 그려내고 있는 것. 차민호라는 악마를 더욱 악랄하게 그려내는 엄기준의 표현력에 애청자들은 "너무 무섭다. 연기 좀 살살해 달라"는 칭찬 섞인 독특한 바람(?)까지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면서도 아버지의 인정과 나연희(엄현경)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애정결핍 환자 같은 모습까지, 악역이 그려낼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있는 엄기준. 그가 만들어내고 있는 차민호는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피고인'은 최고의 검사에서 한순간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된 남자 박정우(지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강렬한 복수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