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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복직 문이 열렸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의 실질적 실마리가 풀렸다.

쌍용차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 지난 11일 잠정합의 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했다. 노·노·사(쌍용차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차) 3자간 합의안의 최종 타결이다. 쌍용차측은 "지난 2009년 8·6 노사합의 사항을 6년만에 마무리,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시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했다. 복직점검위원회를 통해 이에 따른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대상자가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자의 유족 지원을 위한 희망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합의 당사자들은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상호 비방, 갈등을 끝내고 회사 경영의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노·노·사 3자 협의체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쌍용자동차 정상화 방안 ▶손배 가압류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1월21일 4대의제 교섭 합의 후 10월말까지 총 32차례의 실무협의를 했다. 이 기간 동안 유가족 지원대책과 쌍용자동차 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 5,6월 두 달간 총 7차에 걸쳐 유가족 실태조사를 했다. 또 해고자들이 차량판매 정보제공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 결과 12월11일 대표협의에서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노·노·사 3자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간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됐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라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도약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봉석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은 "3자간 협의과정에서 상호 의견 대립으로 협의가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집중할 때이며, 이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동조합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쌍용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