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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표 스릴러 '더폰' 관람전 먼저 알아야할 것 3가지(인터뷰)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손현주(50)가 다시 '손현주표 스릴러'로 돌아왔다. 22일 개봉하는 '더 폰'에서도 손현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깔끔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친구같은 딸이 "재밌다" 인정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 조연수(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은 변호사 고동호(손현주)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추격스릴러다.

"이번 캐릭터에는 전사(前事)가 있어요. 고동호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어전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어렵게 공부를 해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대형 로펌에 들어갔죠. 약간 자격지심도 있는 사람인데 넉넉한 집에서 밝게 자란 딸 조연수와 결혼을 하고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죠. 그래서 고동호에게는 아내를 잃은 것이 그 어떤 것보다 큰 슬픔이에요."

"'더 폰'을 하기로 하고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작품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들이 우스개소리로 '그런데 마누라를 왜 구하는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에이 나쁜놈들아' 해줬죠.(웃음)" 그는 영화에서 유독 가족을 지켜야하는 가장 역을 많이 했다.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가족이죠. 요즘에는 고3인 제 딸이 시나리오를 저보다 더 많이 봐요. 제가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보지 말라고 해도 슬쩍 가져가서 읽어보더라고요. '더 폰'도 딸이 좋다고 했어요. 제가 '좀 어렵지 않아'라고 물어봤더니 '뭐가 어려워. 재밌는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힘이 났죠. 딸과는 친구처럼 지내요. 예전에는 뽀뽀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너무 커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죠.(웃음)"

▶청계천 추락신의 비밀?

'더폰' 속 가장 눈여겨볼만한 장면 중 하나가 청계천 추격신이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은 추격신이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 추격신에는 가슴 아픈(?) 비밀이 담겨 있다.

"청계천 모전교에서 뛰어내리는 촬영 전에 갈비뼈가 부러졌어요. 병원에 가니까 무조건 안움직이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떡해요. 찍을 수 있는 날이 그 때밖에 없었는데…. 이를 악물고 그냥 뛰어 내렸죠."

도재현(배성우)에게 목을 졸리는 장면 역시 힘들었던 장면. "(배)성우는 정말 좋은 배우인데요. 근데 힘도 너무 세요. 끈으로 목을 조일 때는 정말 죽을 것 같더라고요. 그럴 땐 '컷'도 왜 그렇게 늦어지는지….(웃음)"

"김봉주 감독도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는 이정도로 액션이 많을 줄을 몰랐데요. 그런데 하다보니 밤신도 많아지고 액션도 많더라고요. 매일 해떨어지면 촬영해서 다음날 새벽 6시에 촬영이 끝났어요. 시차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손현주표 스릴러 '휴장'?

"솔직히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요. 남자들은 많이 좋아하잖아요. 긴박한 긴장감에 숨막히게 돌아가다 주인공이 저걸 어떻게 헤쳐 나갈까 생각하는 게 재밌어요."

물론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이 쉽지는 않다. "관객들은 주인공이 끝내는 살아날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주인공은 항상 5분 안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해야해요. 액션스릴러 잘하는 해리슨포드나 브루스 윌리스, 리암 니슨, 이런 배우들 보면 두려움을 잘 표현하고 항상 곧 죽을 것 같이 힘든 표정을 하고 있잖아요.(웃음)"

하지만 '손현주표 스릴러'는 잠시 휴장할 예정이다. "몸이 좀 힘들긴 해요. 그래서 '더 폰' 후에는 액션스릴러는 잠시 접어두려고요. 무릎 슬개골이 8조각이 나기도 하고 전후방 십자인대가 모두 끊어지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뛸 때 좀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연기를 할 때는 힘든게 티가 날까봐 보폭을 넓히면서 더 세게 뛰어요. 그렇게 촬영을 하고 나면 무릎에 통증이 좀 있더라고요. 이제 몸을 잘 추스리고 다시 하려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