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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4년 만에 재공연, 11월 7일 대학로 신연아트홀에서 개막

화제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4년 만에 재공연된다.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신연아트홀(A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이 1976년 소설로 세상에 첫 선을 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배경은 인권탄압이 자행되는 남미 독재국가의 감방.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몰리나의 감방에 26세의 좌익 혁명가 발렌틴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발렌틴은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투사, 몰리나는 잡법 동성애자다. 혁명에 대한 열정으로 뜨거운 발렌틴은 몰리나를 경멸하고, 몰리나는 발렌틴의 경직된 생각과 맹목적인 투쟁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을 떼우기 위해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영화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서서히 공감대를 갖기 시작하고 마침내 사랑에 빠진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저자 푸익이 1983년 희곡으로 버전을 바꿔 다시 발표했으며, 1985년에는 윌리엄 하트(몰리나)와 라울 줄리아(발렌틴)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돼 역시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이뿐 아니다. 1992년에는 뮤지컬로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했으며, 199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같은 해 토니상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다.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정성화 박은태 최재웅 김승대 등 공연계의 스타 배우들이 나서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소개되어 큰 화제와 대중적 흥행을 달성했다.

올해 공연에는 매혹적인 주인공 몰리나 역에 이명행 최대훈 김호영, 발렌틴 역에 송용진 정문성 김선호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연극과 뮤지컬, 방송, 영화 등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 악어컴퍼니.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