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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이 '양악 후 악플 단련…'라스'서 헐뜯기고 싶어'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코미디가 싫은 게 아니었다. 그저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감행한 건 개그스러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성형. 하지만 확 달라진 그녀에게 그렇게 쏟아지던 코미디 감초 역할도 주어지지 않았다. 배우로 스펙트럼을 넓이고 싶었을 뿐인 의욕찬 그녀는 되레 칩거에 들어갔다. 연기해야지만 힘이 나고 행복하다는 그녀. 이는 바로 우리가 사랑했던 배우 신이 이야기다.

신이가 오랜만에 연기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웹드라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녀는 외모는 달라졌지만, 예의 넉살 좋은 모습 그대로 스포츠조선과 마주했다.

신이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내다 오랜만에 슬리퍼를 벗고 구두를 신었다"며 "확실히 일을 하니 기분이 좋다.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편인데 현장에 나오니 절로 밝아지는 나를 느낀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해 신이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양악 수술 후 작품 러브콜이 끊긴 근황을 공개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신이는 "너무 불쌍하게 나왔다. 하지만 일이 안 들어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대중이 제 코믹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셨는데 성형으로 배신 당한 느낌을 받으신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 증거로 '악플'을 꼽았다.

그녀는 "한참 활동할 때는 악플이 한 번도 없었는데 수술 후 정말 많아졌다. 소심한 성격에 인터넷을 끊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누가 욕을 해도, 악플을 남겨도 아무렇지 않은 경지에 이르렀다.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는 게 편해졌다. '라디오스타' 같은데서 막 헐뜯어주고 홀딱 벗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로 예능 출연을 꿈꿨다. 그는 "라디오스타는 재미있게 보고 있는 예능이다. 대놓고 디스하는데 너무 자연스럽고 편하더라. 전 부담스러운 사람이 아닌데 누가 날 대차게 디스해주면 마음이 편할것 같더라"는 이유를 전했다.

한 때는 자신의 성형 결심을 후회하고 힘들어했지만,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긍정적인 기운이 난다고 했다. 승마, 테니스, 헬스 등 배우로서 자기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코믹연기에 대한 연구도 틈틈히 하고 있다. "쉰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하다. 집에 있는 시간에도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장르를 가리는 것은 없다. 코믹, 멜로, 스릴러 등 악녀도 안가리고 어떤 장르든 임팩트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또한 "결혼으로 못한 효도를 딸이 TV 나오는 모습으로 하고 싶다"는 신이는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생활 연기자'를 꿈꿨다. 신이는 "드라마 연기는 해본 적이 없다. 부모님에게 효도 차원에서라도 TV에서 딸의 연기를 가끔은 보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 선공개 영상에서 그는 여주인공 안나의 친구 역할을 맡아 예의 코믹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냈다. 신이의 얼굴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연기는 녹슬지 않았고, 밝고 개구진 입담도 그대로였다.

한편 신이가 오랜만에 출연한 웹드라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스물다섯 일우와 열다섯 살 안나와 마흔 살 안나(고은미 분)가 남들의 시선을 피해 연애를 하다 안나가 갑자기 열 살 꼬마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코믹발랄 로맨스다.

블락비 재효가 15살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스물다섯 온순하고 자상한 청년 일우를 맡아 첫 연기에 도전하고, 동네서 네일숍을 하는 마흔살 노처녀 안나 역은 배우 고은미가 맡았다. 10살 어린 안나는 조은형 양이 맡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는 지난 8일부터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