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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노리는 대전의 마지막 반전 카드는 전역생

벼랑 끝에 몰린 대전이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전은 승점 13점(2승7무24패)으로 최하위다. K리그 챌린지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11위 부산(승점 24)과의 승점차는 11점에 달한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잡고, 부산이 4패를 해야 11위에 오를 수 있다. 그나마도 부산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 물거품이 된다.

4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전은 비교적인 안정적인 경기를 하며 울산과 0대0으로 비겼다. 올 시즌 내내 기복있던 경기를 펼친 대전이었던만큼 울산전 경기내용은 고무적일 수 밖에 없다. 중심에는 전역생이 있었다. 대전은 지난달 25일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친 김병석 한덕희 윤준하가 합류했다. 말그대로 천군만마다. 대전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선수들을 수혈했지만, 팀의 구심점이 될만한 선수들이 없었다. 경험이 풍부하고 대전을 잘 알고 있는 전역생들의 가세로 팀이 한층 무게감이 생겼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김병석을 울산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원래 공격수 출신인 김병석은 안산 경찰축구단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최 감독은 센스가 좋은 김병석을 허리에 포진시켜 팀 전체의 밸런스를 맞췄다. 김병석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정확한 볼배급으로 대전의 중원을 이끌었다.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였던 안상현, '에이스' 황인범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최 감독은 "어느 포지션에 둘까 고민이 많았는데 연습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가장 취약한 자리이기도 했다. 김병석이 잘해주며 허리진 운용에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했다. 최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한덕희와 윤준하의 몸상태를 끌어올려 남은 5경기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전역생들이 하위 스플릿 초반 바람몰이를 해준다면 잔류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했다. 완델손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닐톤도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다. 11월에는 황인범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초반 연승 뒤 분위기만 타면 11월 베스트 전력으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는게 최 감독의 계산이다. 물론 힘든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최 감독은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도전해야 한다. 갈 길이 멀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심정으로 기적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