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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박잎선이 말하는 송종국과 이혼 '단란했는데'①

"지아 엄마"

이혼 기사를 보고, 곧장 전화를 걸었다. 지아 엄마(박잎선)는 울먹이고 있었다. 이혼 소식이 급작스럽게 뉴스가 된 것보다 "우리 지아 학교 가야하는데…"라며 걱정이 먼저였다.벌써 꽤 됐다. 두 사람의 파경 소식을 접한 지 말이다. MBC '아빠, 어디가'를 끝내고,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부부는 씩씩하게 커가는 두 아이가 있기에 행복해보였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던 부부였는데…. 최근 1년 사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더는 두 사람이 한 집에 살 수 없게 됐다. 결국 이틀 전, 두 사람은 이혼 접수를 하고 아이들 방학 때즈음 언론 보도화 할 예정이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방해받지 않도록.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2년 전부터였다." 박잎선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아빠, 어디가' 때만 해도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방송에서 보여진 그대로였다. 2년 전 즈음 방송을 마치고부터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그는 "서로 노력도 많이 했다. 지아 아빠도 그랬지만, 나도 편지도 써보고, 무작정 기다려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지아 아빠와 떨어져살게 됐다"며 "부부라는 게 몸이 떠나면 마음도 멀어지는지 2년 동안 2번 정도 집에서 마주치고, 그마저도 내가 피해줬었다. 그렇게 오해는 쌓여갔나보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까봐 두렵다. 부부 사이 일이란 게 매우 사적인 일인데, 그렇다더라, 저렇다더라, 우리 부부가 대중들에게 가십꺼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언론매체에 부탁한다면, 우리 부부의 이혼에 대해 추측성 기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 아이들도 커서 온라인도 접하고 있고, 부부 일이란게 부부만 아는건데…."

아이들 이야기를 꺼내자, 박잎선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이들 생각하면, 많이 힘들다. 많이 알려지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힘들까봐 법원에 접수 했을 때도 최대한 조용히 조용히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기사가 나와버렸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난 후에나 나왔으면 했었다."

현재 두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아빠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잘 놀아준다. 부부 사이가 좋지않을 때도 나도, 아빠도 아이들에게 만큼은 최대한 엄마, 아빠의 빈 공간을 주지 않으려 했다. 이혼 후에도 그 생각만은 변함없다."

양육권과 친권 문제에 대해 "아빠가 다 포기하는 것으로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나와 아이들이 살고 있고, 아빠가 나가살고 있어서 원만히 합의가 잘 됐다"고 답했다. 박잎선은 "사실 인터뷰하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이혼을 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일이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는가. 특히 부부 사이 일은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렵게 남편 송종국에 대해 말했다. "10년 차 결혼 생활을 하면서, 8년동안은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란한 가정이었다. 아빠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가정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내가 따뜻하게 잘해주지 못한 데 오히려 미안한 마음만 남는다.앞으로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을 만큼 노력해도 안되는 게 부부 사이더라고요.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부부가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라는 말을 남겼다.

김겨울기자 최보란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