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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신영철 감독, '훈남' 젊은 사령탑에 입담 기선제압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사령탑은 젊어졌다. 생애 처음 프로 팀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45)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42)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39) 덕분이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40대 사령탑은 무려 6명에 달한다. 특히 지도력에다 출중한 외모까지 갖춘 일명 '훈남' 감독들이 많아졌다.

6일 서울 청담동의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분위기도 젊어진 느낌이었다. 입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외모와 실력 면에서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상우 감독이 먼저 입을 뗐다.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세진 감독이 나와 얼굴 길이가 비슷하다. 실력 면에서 라이벌이라기보다 얼굴이나 몸매가 나이에 비해 괜찮지 않을까."

이에 대해 김세진 감독은 "감독을 맡고 근육이 빠지고 배만 나오고 있다. 배를 더 나오지 않게 하겠다"라며 화려한 입담을 보였다. 감독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최태웅 감독은 "내가 가장 감독들 중 젊다. 조금이라도 젊음으로 앞장서겠다"며 웃었다. 임도헌 감독도 외모 라이벌에 동참했다. "외모 라이벌에 내 이름이 불리지 않아 불쾌하다"며 농을 던진 임 감독은 "나도 대학교 4학년 때 인기상을 받아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은근슬쩍 외모 라이벌을 피해가려는 감독들도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근육하면 임도헌 감독이다. 다른 근육질은 김상우 감독일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감독도 "외모 라이벌에선 빠지고 싶다"며 "김세진 감독님을 라이벌로 생각한다. 우승 팀 감독이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서 뽑았다"고 말했다.

라이벌 혈전에서 한 명의 감독만 소외돼 있었다. 바로 '최고령' 신영철 감독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신 감독은 젊은 감독들의 패기에 뒤지지 않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외모보다는 몸매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 감독은 "젊은 감독들에 뒤지지 않는 몸매를 만들겠다. 우승한 뒤 옷을 벗었을 때 내가 가장 좋은 몸매를 보일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은 대한항공이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복귀가 전력의 절반 이상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다른 팀 감독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임도헌 감독은 "3강4중이 될 듯하다.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3강에 포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팀들도 차이가 없다. 배구는 6대4면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잘 다져가는 팀이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철 감독도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올려놓았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다. 그리고 OK저축은행은 시몬이 돌아오면 언제나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나머지 한 자리는 모든 팀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소연도 빠뜨리지 않았다. "나도 좀 버티게 해달라. 3등 아래면 짤린다." 김상우 감독 역시 "대한항공이 우승후보"라며 "우리도 KOVO컵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은 "섣불리 우승 팀을 점치기에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 역시 "전력이 비슷한 것 같다. KB손해보험은 앞서있진 않지만 뒤떨어지지도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