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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다'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바티칸 교황청의 한 고위 성직자가 커밍아웃을 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가톨릭교회가 그동안 금기시한 동성애와 재혼 등의 문제를 다룰 세계주교회의 총회를 하루 앞두고 고위 성직자의 동성애 고백에 바티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온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가 한 남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라며, "모든 동성애자는 그들이 믿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교회의 자녀이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입니다"라고 밝혔다.

카람사 신부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것. 또한 자신의 동성애자 고백은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를 포함해 앞으로 닥칠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총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벌어져 더욱 난감한 상황을 낳고 있다. 즉위 후 줄곧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 여성 등에 대한 자비를 촉구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성직자의 고백에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