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는 2루타를 버렸다. 그리고 도루를 추가했다.
테임즈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테임즈는 우선상 1루타를 쳤다. 스타트가 빨랐던 박민우는 그대로 홈을 밟았다.
타이밍 상 테임즈는 2루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루에서 그대로 멈췄다.
어느 정도 의도된 움직임이었다. 도루 때문이다.
테임즈는 45홈런 3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 최초의 40-40에 도루가 2개 모자란다.
엄청난 대기록일 뿐만 아니라 MVP 레이스에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 넥센 박병호는 프로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했다.
테임즈가 40-40에 도달하면, MVP 획득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되는 셈이다.
결국 테임즈는 1B 상황에서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공을 잡은 뒤 도루를 했다. 의표를 찔린 양의지는 약간 멈칫한 뒤 2루에 송구했지만, 테임즈는 2루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제 40도루에 1개만 남았다. 2루타를 버리고 도루를 획득한 테임즈였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