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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슈퍼골, 英언론'왜 코리안 메시인지 입증'

"왜 그녀가 '코리안 메시'인지를 보여주는 골!"

지소연은 28일 리버풀 원정에서 환상적인 한가위 멀티 축포를 쏘아올렸다. 28일 새벽 3시 영국 체셔 위드니스 셀렉트 시큐리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리버풀 원정에서 지소연은 전반 30분, 후반 38분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박스 오른쪽에서 젬마 데이비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박스 왼쪽에서 이어받은 지소연은 환상적인 개인기를 뽐냈다. 오른발로 볼을 툭 차올린 후 각이 없는 상황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볼을 컨트롤하며 돌아섰다. 자신감 넘치는 오른발 슈팅에 이어 볼이 골망 상단에 꽂혔다. 왜 그녀가 잉글랜드 최고의 여자 축구선수인지를 다시금 입증했다. 현지 해설자들 지소연의 골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터치다.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한국 에이스가 또다시 매직을 구사했다. 골을 넣을 수 없는 위치에서 넣은 믿을 수 없는 첫 터치, 믿을 수 없는 기술, 언빌리버블, 인크레더블, 판타스틱한 골"이라며 폭풍 칭찬을 쏟아냈다. 지소연은 이미 발끝에 볼이 닿는 순간 골을 예감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이날 '슈퍼골'에 대해 "발끝에 터치되는 순간, 기분이 짜릿했다"며 웃었다.

경기 직후 영국 언론들 역시 지소연의 슈퍼골을 향한 뜨거운 찬사를 쏟아냈다. BT스포츠는 공식 트위터에 지소연의 골 장면 영상을 올린 후 "대단한 골이다! 환상적인 첫 터치와 피니시, 왜 그녀가 '코리안 메시'로 불리는지 보여주는 골!'"이라고 썼다. 영국 국영 BBC 스포츠 역시 경기 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지소연의 골과 재능을 극찬했다.

국내 팬들 역시 한가위, 지소연의 선물같은 슈퍼골에 열광하고 있다. '남자선수도 하기 힘든 볼 트래핑' '지소연은 역대급, 미친 볼 컨트롤' '클래스가 다르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지소연의 맹활약, 이날 승리에 힘입어 리그 선두 첼시 레이디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브리스톨 아카데미를 6대1로 이긴 2위 맨시티와 승점 2점차 선두를 유지했다. 내달 5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승을 확정 짓는다. 맨시티는 강호 노츠카운티와 맞붙는다. 첼시가 선덜랜드와 비기고 맨시티가 이기더라도 득실차에서 앞설 가능성이 많다. 이날 리버풀전에서 멀티골 활약으로 4대0 대승을 이끈 '승부사' 지소연의 활약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패하지만 않는다면 창단 첫 리그 우승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맨시티가 '역전 우승'을 노리려면 무조건 이긴 후 첼시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첼시 10번' 지소연이 첫 우승을 향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작년의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반드시 우승하겠다" 고 했다. 지난해 리그 최종전에서 맨시티에게 패하며 한끗차로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지고는 못사는 지소연은 "리그 첫 우승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 리그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홈에서 장식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8월1일 윔블리에서 꿈의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첼시레이디스가 팀 역사상 최초의 리그 우승, 또 하나의 트로피에 성큼 다가섰다. '코리안 메시' 'WSL 올해의 선수' 지소연이 첼시 레이디스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