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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717명 사망…참사 부른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해 1천580여명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자국 순례객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들이 이날 이른 아침부터 미나의 204번 도로와 연결된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미나에서 진행되는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던 중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의식은 순례 중 반복되는 기도와 명상, 단식으로 지친 사람들이 돌기둥을 맞히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자주 대형 압사사고로 이어졌다.

2006년과 2003년 이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362명과 251명이 각각 압사했고, 1990년에는 무려 1천426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1994년과 1998년에도 270여명과 118명이 희생됐다.

사우디 당국은 2003년 사고를 계기로 약 3천만달러를 들여 비상통로를 갖춘 인도교를 설치하는 등 미나 계곡 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는 했다.

그러나 1년에 한차례 있는 정기 성지순례를 위해 전 세계 이슬람교도 200만~300만명이 메카로 모여 같은 날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에 참석하려 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식은 선지자 아브라함이 신의 소명에 따라 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할 때 유혹했다는 악마를 쫓는 의식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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