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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1골' 팔카오, 멀어져가는 부활의 꿈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라다멜 팔카오(29)의 악몽은 언제 끝날까. 자존심을 꺾고 주급 삭감을 감수하며 첼시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월솔의 뱅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캐피탈원컵(리그컵) 32강 월솔 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호베르트 케네디, 루벤 로프터스 치크, 압둘 라만 바바 등 유망주들의 기량을 확인한 기회였다.

하지만 팔카오의 부활은 여전히 뜬구름만 같다. 팔카오는 월솔 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출전의 감격을 누렸다. 무리뉴 감독은 줄곧 교체멤버로만 뛰어온 팔카오의 컨디션 체크를 원했다. 주전 포워드 디에고 코스타가 3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카오는 후반 10분경 페널티 지역 앞쪽 좋은 위치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역대급 굴욕을 당했다. 왼발 축이 미끄러진 팔카오는 그 자리에 넘어졌고, 공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오히려 상대에게 기습적인 역공을 당했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파피 딜로보드지와 교체되기까지 풀타임에 가까운 93분을 뛰었지만, 이렇다할 찬스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올여름 팔카오의 영입 당시 "맨유의 팔카오는 내가 아는 그가 아니다. 진짜 팔카오를 보여주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팔카오는 지난 EPL 4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시즌 팔카오가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은 오로지 그 1골 뿐이다. 굳어진 얼굴과 휘청거리는 몸, 투박한 몸동작은 맨유, 그리고 지난 코파아메리카 2015에서의 팔카오와 전혀 다를 바 없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팔카오는 올시즌 리그 5경기 73분 동안 유효슈팅 4개, 드리블 1개, 키패스 0개, 가로채기 1개, 공중볼 1개에 그쳤다. 골 결정력 뿐만 아니라 볼 연계나 공중볼 경합, 문전 압박 능력 등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코스타가 결장하는 3경기는 팔카오의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다. 주전은 로익 레미가 맡더라도, 팔카오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케네디가 최근 잇따라 수준급 기량을 보여주면서 그마저도 쉽지 않을 예정이다. '첼시 팔카오'의 미래는 먹구름으로 가득 찼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