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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썰전]②열쇠를 쥔 두 캡틴, 주장 차두리 VS 주장 염기훈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19일 오후 3시 5분·수원), 그라운드의 열쇠는 '캡틴'이 쥐고 있다.

차두리(35)와 염기훈(32)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주장이다. 이름값 만큼이나 슈퍼매치도 더 특별하다.

차두리의 K리그 인생은 슈퍼매치와 함께 시작됐다. 2년 전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K리그 데뷔전이 슈퍼매치였다. 2013년 4월 14일이었다. 차두리가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슈퍼매치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수원에 밀리던 서울은 2013년과 2014년 5승1무2패로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그러나 올 시즌 1승도 챙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1무1패로 열세다. 은퇴를 앞둔 그는 '유종의 미'를 그리고 있다.

염기훈(32)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5대1 대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염기훈은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7골-1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수원과 3년4개월 재계약하며 또 다른 날개를 달았다. 대기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67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K리그 최다 도움인 68개에 한 개 모자란다. 슈퍼매치에서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둘에게도 슈퍼매치는 양보할 수 없는 혈전이다. 염기훈은 대기록을 머리 속에 그렸다. 그는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축구에 전념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이번에 신태용 감독의 최다 도움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 것이다. 다만 기록을 의식하다보니 슈팅 타임에 어시스트를 가져갔던 것이 사실이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꼭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염기훈의 기록은 관심없다고 했다. 오직 '승리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훈이하고는 경기를 많이 해봐서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둘다 경험이 있어 상대를 대처하는 방법을 다 알고 있다"며 "기훈이가 세울 기록하고 나하고는 무관하다. 기훈이가 기록을 세우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다. 이번 경기는 개인은 물론 팀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기는 게 최상의 결과다. 물론 이기는 과정에서 기훈이가 어시스트하면 경기 끝나고 축하는 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차두리는 1대5로 대패할 당시 1-1 상황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차두리가 나간 후 서울은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했다. 염기훈은 "지난 홈경기 때 두리 형이 나가기 전까지는 1-1이었다. 이번 경기에선 두리 형이 부상이 아닌 쥐가 나서 일찍 나갔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차두리도 "우린 한 경기, 한 경기에 어마어마한게 달려있다. 전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 팬들도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는 장담 못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결과가 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라운드의 리더 차두리와 염기훈의 발끝에 팀의 운명도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