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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 아웃카운트 5개 남기고 노히트노런 무산

LG 트윈스 외국인 파이어볼러 소사의 '노히트 노런' 도전이 아웃카운트를 5개 남겨놓은 상황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소사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압도적인 구위로 시즌 최고의 호투를 이어갔다. 8회까지도 무려 158㎞까지 나온 광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렸다. 1회부터 소사의 구위에 눌린 한화 타자들은 제대로 타구를 맞히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퍼펙트 피칭이 이어졌다. 1회부터 5회 2사까지 딱 14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4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빠르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퍼펙트 행진은 5회에 중단됐다. 2사 후 6번타자 김경언 타석 때 1루수 양석환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한화 주자가 처음으로 1루를 밟았다. 실책에 의한 퍼펙트 게임 무산. 그러나 소사에게는 아직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이 남아있었다. 소사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다음 타자 송주호를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클리닝타임 이후 6회가 시작됐고, 소사의 호투쇼도 계속 이어졌다. 6회와 7회의 투구는 별로 설명할 것이 없다. 그냥 완벽했다. 8번 권용관부터 4번 김태균까지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4개의 공만 던져 아웃카운트 6개를 쉽게 잡았다. 8회초 선두타자 최진행도 5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 이제 아웃카운트 5개만 더 잡으면 소사는 KBO 통산 13번째이자 올해 2번째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하필 타석에 나온 인물은 김경언. 앞서 5회 실책을 유발하는 타구를 날려 퍼펙트 행진을 깨트린 장본인이다. 결국 김경언이 팀의 수모를 막아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포크볼(시속 139㎞)을 툭 받아쳤다. 타구는 원바운드로 소사의 키를 넘겼다. 그러나 외야로 빠질 만큼은 아니었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전력으로 대쉬해 타구를 잡으려했다. 1루에서 승부가 될 법 했다. 그러나 오지환이 타구를 정확히 잡지 못하고 떨어트리는 바람에 김경언이 1루를 밟았다. 내야안타. 소사의 노히트노런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