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6)의 일본 J1(1부리그) 마쓰모토 입단(스포츠조선 8월 26일 단독보도)이 공식 발표됐다.
마쓰모토는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위건(잉글랜드)에서 뛰었던 김보경을 완전 영입했다'고 밝혔다. 등번호는 26번이다. 김보경은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던 지난 2012년 8월 카디프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바 있다 3년 만에 J리그로 복귀한 셈이다. 김보경은 "마쓰모토에 입단해 기쁘게 생각한다. 내 힘을 발휘해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보경과 마쓰모토는 긴 줄다리기를 펼쳤다. 서로가 신중했다. 지난달 블랙번(잉글랜드) 입단 직전 워크퍼밋(취업비자) 문제로 고배를 마셨던 김보경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초청에도 응했으나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유럽 잔류와 J리그 복귀를 고민하던 사이, 마쓰모토가 손을 내밀었다. 창단 첫 J1행을 일궈낸 마쓰모토는 1스테이지(전기리그) 15위에 이어 2스테이지(후기리그)에서도 16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에 내몰려 있다. 홍익대 재학 중이던 2010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해 세 시즌 간 일본 무대를 경험한 자유계약(FA) 선수 김보경은 분위기 반전 카드로 안성맞춤이었다. 김보경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주력했다. 마쓰모토 구단 측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김보경의 영입 얘기가 오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외의 얘기는 전해줄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김보경은 곧바로 마쓰모토 전력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마쓰모토는 일본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이 이끌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이충성(현 우라와·일본명 리 다다나리)의 일본 귀화를 추천한 장본인이다. 한국 선수에 대한 이해가 깊은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J리그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김보경은 소리마치 감독에게도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마쓰모토는 노장 공격수 아베 요시로(35)와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오비나(32)가 활약 중이나, 두 선 수 모두 각각 4골씩을 기록 중일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과 측면 모두 커버 가능한 2선 공격자원 김보경의 합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김보경 역시 앞서 일본 무대를 경험한 만큼 리그 분위기나 언어 적응 과정 없이 곧바로 실전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내내 수원 등을 오가면서 몸을 만든 만큼 컨디션에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김보경은 빠르면 12일 쇼난전에서 마쓰모토 소속으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