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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탈출 KIA, 1승 참 어렵다

연패 탈출을 위한 1승이 이렇게 어렵다.

8월말부터 갑자기 난조에 빠진 KIA 타이거즈는 1일 한화 이글스에 패배 6연패에 빠졌다. 피말리는 5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수렁에 빠졌다. 불펜의 핵심 요원인 에반 믹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2연전의 두번째 경기.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섰다. 연패 탈출을 위해 KIA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 사실상 조기 등판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상대 타자가 친 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 2⅔이닝 동안 투구수 38개. 다행히 정밀진단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했다. 그래도 여유가 된다면 휴식을 주는 게 좋았다.

당초 코칭스태프는 이번 주말쯤 등판을 생각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현종은 등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이런 양현종이 고맙다고 했다.

5이닝 2실점. 4-2로 앞선 6회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양현종은 최영필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많아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호투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 잘 버텼다. 이날 경기는 1회말 한화 공격을 앞두고 비 때문에 중단됐다. 마운드에 올라 연습투구를 하던 양현종은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기는 중단된 지 36분 만에 재개됐다.

초반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 타자 정근우 등 2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력이 흔들렸으나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3회 선두타자 권용관에게 1점을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 이후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실점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 추가 실점없이 넘겼다.

4-2로 앞선 7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윤석민을 불러올렸다.

하지만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윤석민이 적시타를 맞고 1실점. 4-3, 1점차로 쫓겼다. 8회초 김원섭 이성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달아났는데, 8회말 최진행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윤석민은 9회말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안타를 내줬다.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가 56개나 됐다. 어렵게 고비를 넘겨 5대4 승리.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청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