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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셰프' 최현석, 야외예능도 OK…新 예능캐릭터 탄생

'허세 셰프' 최현석이 야외예능도 접수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BS2 리얼 버라이어티 '인간의 조건3-도시농부'에서 최현석은 이미 검증된 예능감에 대화를 주도해가는 진행능력과 인간미로 단숨에 신개념 예능 캐릭터로 떠올랐다.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윤종신, 조정치, 최현석, 정창욱, 정태호, 박성광이 도시농부가 되어 100여 평에 달하는 옥상에 텃밭을 가꾸고 작물을 가꾸는 과정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텃밭을 가꾸기 위한 사전구조진단 검사부터 흙을 깔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됐다. 안전펜스 설치, 바닥 방수층 작업, 배수판 공사 등 기초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최현석은 멤버들과 함께 직접 삽을 들고 흙을 고르며 땀을 흘렸다.

최현석의 허세 에너지는 곳곳에서 폭발했다. 뙤약볕 아래에서도 "식물이 잘 자란다면 내 몸이 타도 괜찮아"라는 허세 대사는 기본이고, '기-승-전-자기자랑'으로 대표되는, 모든 대화가 결국 자기자랑으로 끝나는 자랑 허세가 등장했다. "우리 레스토랑에는 경력 10년~20년 된 베테랑 셰프들이 있다"고 얘기하다가도 이내 "그 셰프들을 내가 관리한다"며 결국 자랑으로 끝맺는 식이다. 옥상 설계도에 어떤 식물을 심을까를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에서는 "나 그림 잘 그린다"며 먼저 크레파스를 잡았다. 몰라도 아는 척 하는 허세신공도 배꼽 잡게 했다. "샐러리가 밭에서 나오는 거 맞냐"는 윤종신의 물음에 자동적으로 "네!"라고 확신에 차 말했다가 이내 "아 몰라요"라며 꼬리를 내렸다.

최현석은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그간 주방에 어떻게 갇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했다. "벼농사를 해보고 싶다"며 "벼농사는 보통 1년이 걸리기 때문에 프로그램 장기화를 위한 아이디어"라고 센스 있는 농담을 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가를 논의할 때부터 나서서 옥상 설계도에 그림을 그리고, 알아서 팀을 나눠 업무를 배분하려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행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역시 최고의 셰프임을 증명했다. 키우기 쉬운 작물이 아니라, 벼를 심어 쌀을 재배하고 싶다는 의외의 의견을 냈고 또 적극 추진해 나갔다. 시작 전 비료 걱정을 하고, 또 집에 가서는 새벽까지 벼농사에 대한 공부를 하는 등 셰프로서 그의 성공에는 노력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줬다.

또한 최현석은 의외의 허당기로 인간미까지 추가했다. 집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물을 많이 넣어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이는' 반전 면모를 보인 그는 냄비는 물론 냄비 받침대도 어디 있는지 몰라 허둥대면서 평소 집에서 완벽한 요리를 자주 해줄 것 같은 환상을 깨뜨렸다. 피규어 수집 취미를 공개하면서 100% 금속 소재의 마징가 제트에 웃음을 참지 못하던 모습과 '이상한 나라의 폴' 피규어를 갖고 노는 모습 등에는 인간적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매력의 소유자 최현석은 어디에도 없는 신개념 캐릭터로 떠올랐다. 허세를 부리고 잘난 척을 하는데 그게 밉지 않고 오히려 호감으로 다가오는 캐릭터는 일찍이 없었기 때문. 여기에 일에 있어서는 진지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등 그가 앞으로 펼쳐 보일 활약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