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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과 제주가 연출한 오렌지 극장

팬들을 위한 이벤트는 물론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경기력까지. 조성환 감독과 제주가 만든 오렌지 극장은 대성공이었다.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남전은 K리그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토탈패키지였다. 경기 전 눈길을 끈 것은 제주의 오렌지 이벤트였다. 제주는 지난 울산전 홈 2만 관중을 돌파해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다. 조 감독은 21일 직접 탈색을 하고 오렌지색으로 물을 들이는 열의를 보였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조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박경훈 전 감독이 공언한 '홈관중 2만 돌파 시 오렌지색 염색' 약속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하나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입장할때 오렌지색 가발을 쓰고 나왔다. 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 했다.

진짜는 경기였다. 경기 보다 재밌는 이벤트는 없다는 것을 제주 선수단이 보여줬다. 제주는 전반 강수일의 두골로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절대 잠그지 않았다. 최근 2연패의 수렁에 빠졌음에도 조 감독의 선택은 공격 또 공격이었다.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특유의 패싱게임과 조 감독식 속도축구가 결합된 제주의 공격축구는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후반 수비가 흔들리며 2-2 동점을 허용한 후에는 기어코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 이 용의 헤딩골이 터지자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8543명의 관중은 열광했다. 모처럼 공중파로 중계된 이날 제주 축구만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벤트와 경기력이 결합된 오렌지 극장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공을 만들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