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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팀내 최고 평점 'A', 주전이 보인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내 야수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칼럼니스트 밥 스미직은 19일(한국시각) 피츠버그 지역 유력지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에 기고한 칼럼에서 시즌 초반 피츠버그 주요 야수들의 평점을 매겼다. 강정호는 팀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A'를 받았다.

4번타자 역할을 하고 있는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가 'A-'로 뒤를 이었다.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션 로드리게스가 'B+', 백업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가 'B' 등급을 받은 반면,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과 함께 대부분의 주전들은 C,D 등급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스미직은 '강정호는 시즌을 13타수 1안타로 시작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4할6푼5리, 장타율 6할8푼4리, OPS 1.149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는 타율 3할, OPS 0.824를 기록중'이라며 강정호의 타격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당초 그가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쩔쩔매지 않았고, 3루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최초로 KBO리그에서 온 한국인 내야수에 대한 수비력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스미직은 '강정호의 번뜩이는 힘과 함께 경기에 대한 직관력을 갖고 있다'며 가장 높은 평점을 선사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찬사다. 부진한 강정호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며 구단의 투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시즌 초반까지도 왼 발을 들고 타이밍을 맞추는 강정호의 '레그킥'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러한 현지 언론의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에서 자신의 타격을 정립해 가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70타수 21안타)을 유지하고 있고, 2홈런 9타점으로 장타력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강정호와 반대로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는 최악의 평점, 'F'를 받았다. 스미직은 '머서의 공격력은 타율 1할7푼6리, 출루율 2할3푼1리, 장타율 2할4리, OPS 0.434로 최악이다. 그는 시즌 전에 주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강정호에게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해있다'며 혹평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대로 강정호는 생각보다 빨리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누군가에게 혜택을 줄 생각은 없다. 최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 매일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균등한 기회를 강조했다. 또한 '강정호가 나설 때 경기가 다이내믹해지는 것도 알고 있다. 그가 어떤 활약을 계속 해줄지 좀더 지켜볼 것'이라며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