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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이주, '연애의 맛'에서 그녀의 연기가 눈에 띄는 이유

19금 파격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애의 맛'은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강예원과 오지호가 호흡을 맞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 외에도 '연애의 맛'에는 톡톡튀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역이 바로 강예원이 맡은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의 간호사로 등장한 안공주 캐릭터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신인배우 홍이주다.

안공주 캐릭터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캐릭터고 그래서 더 쉽지 않다. "밤샘 촬영이 잦으니까 현장에서 배우나 스태프들이 모두 힘들고 지친 경우가 많아요. 새벽 3시에 톡톡 튀는 안공주를 끌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대기를 하면서 마인드 콘트롤을 열심히 하는 편이었어요. 물론 평소에도 안공주의 밝은 면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19금 영화라 조금 '쎈' 대사들도 있었는데 그런 연기를 할 때는 좀 많이 혼란스럽기도 했고요."

그런 노력 덕분인지 안공주는 꽤 눈길을 끄는 캐릭터가 됐다. "일단 안공주는 조연이잖아요. 길신설 캐릭터를 살려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고요. 월세도 밀린 길비뇨기과에서 의리를 지키며 옆에서 응원해주고 때론 클럽도 같이 가는애틋한 관계예요. 하지만 성격은 길신설과 반대로 개방적이죠. 이런 점을 지키면서 튀지않고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강예원 오지호와의 호흡도 좋았다. "(오)지호 오빠는 촬영장을 정말 재미있게 해주시는 편이고요. (강)예원 언니는 뭐든지 물어보면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낯가림이 좀 심해서 먼저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편하게 촬영한 것 같아요. 김아론 감독님부터 동료 배우 스태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말이죠. 워낙 돈독해져서 촬영이 끝나고 지금도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실 편집이 됐는데 엔딩 장면에 나오는 것처럼 남자 고등학생과 러브라인이 있었거든요. 그 학생이 병원 앞으로 찾아와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도 있고 왕성기(오지호)와 길신설의 러브라인에 다리 역할을 해주기도 했죠. 그런데 주인공의 러브라인에 집중하기 위해서 편집됐어요. 저는 제 부분이니까 조금 아쉽죠.(웃음) "

하지만 재미있는 기억이 더 많다. "계속 촬영을 하니까 간호사복을 입고 있었거든요. 살짝 몸이 안좋아서 동네병원에 들린 적이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어느 병원에서 왔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촬영중인 배우라고 하니까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이 '진짜 속을 뻔 했다' '너무 잘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 개봉하면 보신다고 했는데 진짜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홍이주는 지난 2012년 홍콩 ATV미스아시아 선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대중에게 모습을 알렸다. 당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영화 '비스티보이즈'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대풍수'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연애의 맛' 외에도 다양성 영화 '소시민'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차도녀, 팜므파탈, 청순녀 등 여배우로서 해보고픈 연기는 너무 많죠. 그래도 한번에 오르는 것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배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