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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폭행' 파비앙, 동료-팬에게만 사과

남태희(레퀴야)에게 기습적인 폭행을 가해 논란이 됐던 파비앙 에스토야노프(알 나스르)가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남태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우디언론 알아윰은 8일(한국 시각) 에스토야노프가 알 나스르 구단주 파이살 나세르 왕자가 참여한 전체 선수단 미팅에서 모두에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뜻의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나스르 선수단은 구단주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에스토야노프는 구단주 나세르 왕자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 팀 관계자, 팬들에게 모두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기사엔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남태희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날 에스토야노프는 사과 대상으로 남태희는 쏙 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세르 왕자는 에스토야노프의 잔여기간(3개월) 연봉을 50%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저지른 행동에 비하면 너무 미약한 징계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알 나스르 측이 에스토야노프에게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나세르 구단주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이날 모임에서 도리어 나세르 구단주는 "알 나스르-레퀴야 전을 담당한 한국인 심판 김종형의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 심판 판정 때문에 탈락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주장을 밝혔다.

나세르 구단주의 이 같은 행동은 리그 1위를 질주중인 팀 사기를 낮추지 않기 위해서로 보인다. 현재 알 나스르는 승점 60점으로 알 알리(58점)에 승점 2점 앞선 채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팀 알 힐랄과의 대전이 남아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AFC가 에스토야노프의 행동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AFC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