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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도 반전 노리는 최용수 그리고 선배 윤성효

극적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한 FC서울이 K리그에서도 반전을 노린다.

일본 원정에 이은 부산 원정이다. 서울은 10일 오후 2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격돌한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다. 서울은 5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몰리나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하며 H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3년 ACL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 지난해 정상에 오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함께 한 '죽음의 조'에서 생존했다. 공교롭게 부산도 이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7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5패)에서 탈출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53)과 최용수 서울 감독(44)이 올 시즌 처음 맞닥뜨린다. 중·고·대학(동래중→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령탑의 인연은 질기다. 둘의 대결은 2011년 4월 최 감독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윤 감독은 당시 수원을 이끌고 있었다. 수원과 서울 감독, 슈퍼매치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6차례 맞닥뜨렸다. 5승1무, 윤 감독의 일방독주였다.

2013년 윤 감독은 부산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탔다. 서울과 부산의 전력 차는 부인할 수 없다. 윤 감독이 최 감독을 맞아 선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8월 10일과 13일 K리그와 FA컵 부산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흐름을 바꿨다. K리그와 FA컵에서 4승2무3패로 최 감독이 박빙 우위에 있다. 그래도 통산 전적에서는 윤 감독이 8승3무4패로 여전히 앞선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서울의 승점은 9점(2승3무4패), 부산은 8점(2승2무5패)이다. 12개팀 가운데 10위와 11위에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은 ACL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시마전은 올 시즌 첫 '서울극장'이었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K리그에서 11라운드까지 2승3무6패로 바닥을 헤매다 원정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 16강 1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후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K리그 27경기에서 단 4패에 불과했다. 13승10무를 질주하며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최 감독은 부산전 후 오랜만에 주중 경기가 없어 K리그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박주영의 복귀 여부도 관심이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FA컵을 포함해 3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 감독은 최근 "본인이 복귀 의지가 강하다. 무릎도 좋아졌다"며 "부산전에 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포항전에서 이미 위력을 발휘했듯이 '어린이 날' 주간에 흐름이 좋다. 2007년 이후 어린이 날 주간에 열린 경기에서 패전이 없다. 6승3무다. 부산은 포항전이 원정에서 벌어져 서울전에서 '어린이 날' 행사를 연다. 윤 감독도 최 감독과의 대전에서는 늘 자신감이 넘친다.

두 감독 모두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주춤했지만 다른 팀들이 많이 달아나지 못했다. 2위 제주의 승점은 불과 15점이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윤성효와 최용수, 두 '부산 사나이'의 지략대결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