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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 밝힌 '어벤져스2' 비하인드 스토리3(인터뷰)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여배우 중 한명, 수현이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서 닥터 헬렌 조 역을 맡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 배우 중 이렇게 큰 블록버스터 작품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 배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마블 시리즈라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토르와의 로맨스, 더 진행됐을 수도?

수현은 '어벤져스2'에서 생명공학자이자 의사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게다가 '토르(크리스 햄스워스)도 오나요?'라는 대사 한마디로 후속 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여놨다. 하지만 한국팬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헬렌조가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낙 완벽하게 짜놓고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촬영 분량은 거의 다 나온 것 같아요.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있죠.(웃음) 초반 파티신에서 장난치고 웃는 장면이 많았거든요. 토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있었고요. 애드리브도 많이 나왔고 헬렌조와 멤버들이 편하게 어울리는 부분도 촬영을 많이 했는데 짧게 나왔더라고요. 그 장면에서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을 만나 뒷걸음질 치는 장면도 있었어요. 또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를 치료하고 '치료 잘했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안나오더라고요."

▶케빈 파이기와 와인스타인이 나 때문에…

미국에서도 오디션을 세네번 정도 봤을 때 '어벤져스2'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게 됐다. "물론 그 때는 제가 출연하는 작품이 '어벤져스2'인지도 몰랐어요. 그냥 막연하게 마블 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했죠. 오디션 볼 때 받은 대본에는 '토르'가 아니라 '조지 클루니도 오나요?'라고 돼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이후였다. "마블로부터 캐스팅 소식을 듣고 난 며칠 후 미드 '마르코폴로'에서도 캐스팅 소식을 받았어요. 사실 '마르코폴로' 오디션을 볼 때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스케줄을 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거든요. 그때는 '어벤져스2' 소식이 없어서 출연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벤져스2'에 캐스팅되고 난 다음이라 '마르코폴로' 출연이 힘들어진거에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생겨났어요. 저 때문에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사장과 '마르코폴로'의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 밥 와인스타인 회장이 대화를 한 거예요." 파이기 사장은 지금의 마블을 만들어낸 인물로 마블팬들사이에서는 슈퍼히어로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마르코폴로' 외에도 '비긴어게인' '패딩턴' '설국열차'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미국의 메이저 제작사다. "그렇게 대단한 분들이 제 출연을 위해서 조율을 해준거죠. 그렇게 '어벤져스2'와 '마르코폴로'에 모두 출연할 수 있게 됐어요. '마르코폴로' 촬영장에서 '어벤져스2'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더니 동료들도 다 '우와'하면서 축하해주더라고요.(웃음)" 수현은 이달 초 '마르코폴로' 시즌2를 촬영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울트론' 제임스 스페이더는 매력쟁이

'어벤져스2'에서 헬렌조는 대부분의 캐릭터와 만난다. "파티신에서 그리고 치료하는 신에서 출연자들을 모두 만났죠." 울트론과 만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스페이더는 CG 때문에 '쫄쫄이'를 입고 있는데도 멋있더라고요.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요.(웃음) 리허설 할 때도 제 눈을 맞춰주시고 감독님에게 '닥터조는 어디에 서는게 좋겠어요?'라고 자상하게 물어봐주셨어요. 나중에 따로 대화할 때 보니 한국예술에도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정말 예술가를 대하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만화적 느낌이 강한 영화이기 때문에 촬영하기 쉬운 편은 아니었다. "울트론 옆에서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저에게 염력을 쏘면 제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있는데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연기를 하는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 외에도 실제로 없는 캐릭터나 물체를 보고 있는 것처럼 연기해야 했다. "물론 오글거리긴 하죠.(웃음) 하지만 배우들이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더라고요. 특히 크리스 에반스나 크리스 헴스워스가 연기하는 걸 보고는 감동까지 받았어요. 다우니 주니어는 진짜 토니 스타크 같고요. 그런 것들이 마블의 힘인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