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경문 감독 '답을 내놓고 하기 참 어렵다'

"답을 내놓고 하기는 참 어렵다."

NC 다이노스는 올해부터 신생구단 혜택이 없어져 지난해 활약했던 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투수 에릭 해커와 찰리 쉬렉, 1루수 에릭 테임즈와 재계약하고, 테드 웨버를 포기했다. 주전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으니, 전력 약화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데 있어 고민이 많았다. 시즌 초 찰리, 해커와 함께 로테이션에 합류한 투수는 손민한 이재학 이태양이었다. 이 가운데 손민한이 컨디션 난조로 1군서 제외돼 노성호가 대신 자리를 메우게 됐다.

지난 2013년 NC에 입단해 선발로 잠시 던지다 불펜으로 옮겼던 손민한은 올시즌 2년만에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손민한은 3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시즌 첫 등판해 6⅔이닝 6안타 3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이후 2경기에서도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4월 17일과 23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각각 6실점, 7실점하며 심한 기복을 보였다. 결국 휴식 차원에서 최근 1군서 제외되고 말았다.

여기에 NC는 마무리 김진성이 종아리 근육 파열상을 입어 6월초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불펜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임창민이 일단 마무리 바통을 이어받았다. '틀'을 정해놓고 시작을 해도 순위 싸움이 버거운데, 예상치 못한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마운드 운영이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30일 인천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어떤 답을 정해놓고 하기가 어렵다. 게임을 해 나가면서 상황에 따라 투수들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28일 SK전에서 임창민이 세이브를 올리며 제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 이길 수 있었다"면서도 "앞으로 한달 반 동안은 짧게짧게 끊어막기 식으로 불펜을 써야 한다"고 했던 김 감독이다.

손민한이 돌아와도 투수진 운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손민한의 컴백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 현재의 로테이션을 개편할 수도 있고, 손민한을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태양이나 노성호가 선발로 던지는데, 손민한이 온다고 해서 누구를 불펜으로 돌리고 하는 문제는 지금 정할 수가 없다. 선발이 부진하면 불펜을 또 끌어다 써야하고, 그렇게 되면 불펜진에 한 명을 더 불러야 한다. 게임을 치러나가면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올해가 신생팀의 '신분'에서 벗어나 다른 8개팀과 똑같은 조건에서 치르는 첫 시즌이다.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진 4월말, 앞으로 김 감독의 복잡한 머릿 속에 그려질 마운드 해법이 궁금하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