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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최강희 vs 서정원 '공격 축구로 승리할 것'

최강희 전북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이 입으로 맞붙었다.

전북과 수원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초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전이다. 현재 전북은 6승1패(승점19)로 1위다. 수원은 4승2무2패(승점 1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이 승리한다면 최근 위기를 극복하고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반면 수원이 이기면 K리그 선두권은 혼전 양상이 된다. 양 감독들은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 감독은 "수원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이번 경기는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겠다. 뒤에 있는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 역시 "이번에는 올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최강희-서정원 감독 일문일답

-경기 각오를 밝혀달라

▶최강희(이하 최)=수원이 워낙 잘나가고 있다. 서정원 감독을 만났는데 서 감독이 무서워보이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만만했었는데. 그만큼 올 시즌 수원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후에 수원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한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둘 다 패배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승부는 의외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홈경기다. 여기에 1,2위팀간의 대결이다. 전반기의 결승전같은 승부를 해야 한다. 선수들도 홈경기이니만큼 준비를 잘하고 있다. 좋은 경기로 홈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보여줄 것이다. 토요일 3시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

▶서정원(이하 서)=올 시즌 시작할 때부터 전북은 K리그 클래식의 1강이었다. 워낙 선수들이 좋다. 그보다도 최강희 감독이 팀을 잘 조율하고 있다. 예전의 스승님이다. 유럽에 있다가 수원에 오면서 최 감독님을 만나서 한국에 잘 안착할 수 있었다. 전북은 팀이 잘 짜여있다. 지금 전북은 1위팀이다. 우리는 원정경기다. 우리는 상승세였지만 대전전에서 졌다. 대전전 패배를 약으로 삼았다. 전북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 하겠다.

-상대의 핫 플레이어인 염기훈과 이동국 봉쇄법은

▶최=수원은 염기훈이 잘하고 있다. 정대세도 위협적이다. 그것보다도 염기훈이 큰 활약을 하다보니 옆에 있는 선수들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한두선수만 경계해서는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아직 조직력이 안 좋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안좋아 고민이다. 전체적으로 특정선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조직력을 끌어올려 대응하겠다.

▶서=이동국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나이가 먹어도 워낙 경험이 많고 노련미가 넘친다. 가시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넣는 장면에서 우리나라 최고 스트라이커를 입증했다. 수비에서 이동국을 잘 마크해야 한다. 여기에 에두도 있다. 걱정은 많이 있다. 수비 부분이 실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수비 조직력이 문제가 된다. 이번에 심도있게 가다듬고 있다.



-예전과 지금 수원을 평가해달라

▶최=수원에서 창단때부터 7년간 몸을 담았다. 제가 나오고 난 이후로도 수원이라는 팀에 관심이 많았다. K리그를 이끌고 갈 수 있는 구단이다. K리그에서 엄청난 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리그에서 우승이 없다. 작년과 올해 수원을 보면서 서정원 감독이 팀을 잘 만들고 있다고 느꼈다. 투자보다는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다. 올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면서 4,5월을 얼마나 버티고 넘기느냐에 1년 성적이 좌우된다. 그동안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 올 시즌 수원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염기훈이란 어떤 선수인가

▶최=한마디로 보기싫은 선수다. 안나왔으면 한다(웃음). 올해 활약을 보면 애절함도 느껴진다. 본인이 나이에서 뭔가 느낌이 왔기에 좋은 활약을 하는 것 같다. 항상 염기훈 선수 말고 상대팀마다 상승세를 타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를 얼마나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바뀔 수 있다.



-예전 전북과 지금 전북의 차이는

▶서=전북이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바뀌었다. 여러가지로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까 좋은 팀이 됐다. 일단 최강희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는 등 리더십이 좋다.



-수원 출신인 조성환과 에두가 어떤 활약을 했으면 좋겠나.

▶최=전북이 정상권팀으로 오면서 많은 선수들이 왔다. 타팀에서 온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이 활약을 해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전은 선수들의 동기유발이 다르다. 분위기와 집중력이 높다. 수원출신 선수들이 활약을 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기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전북 출신인 염기훈과 서정진에 대한 기대는

▶서=전북에 수원 출신 선수들이 상당히 있다. 우리도 전북 출신 선수들이 있다. 핫한 경기다. 동기 유발이 될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열기가 고조될 것이다. 멘탈 부분에서도 또 한번 생각하게 되고 준비과정도 남다를 것이다. 2일에 그 경기는 누가 더 집중을 하고 한 발 더 많이 뛰느냐고 생각한다. 전북 선수들보다 한두발 더 뛸 수 있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선수들 피로도가 상당할 것 같다. 선수들의 체력관리 등 준비과정은

▶서=체력이 가장 걱정이다. 4~5월은 살인적인 일정이다. 선수들의 부상 문제가 가장 크다. 선수는 체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몸이 안들으면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이 올 수 있다. 팀의 선수층이 두터우면 융통성 있게 갈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무리를 할 수 있다. 일본을 보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나온 팀을 위해 스케줄 조정을 했다.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 융통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팀으로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걱정하고 있다.

▶최=저는 많이 피곤한 것이 맞다. 서 감독은 어제 경기를 안해서 안 피곤할 것이다. 우리 경기를 선수들이 안나간 것까지 챙겨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나가는 팀들 스케줄을 보면 3,4,5월에 감수해야 한다. 팀을 준비할 때 선수 구성을 이원화하지만 체력 소모가 있다. 모레 경기에 나갈 선수들도 2,3명 경기에 나왔다.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체력저하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진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다. 경기마다 선수들을 바꾸다보니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힘들다. 이번 경기는 전반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결승전같이 준비해야 한다. 리그를 30~40경기를 하면서 고비가 되든지 분수령이 되는 경기가 있다. 그런 경기를 극복해야 우승까지 갈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체력보다는 정신력이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양 팀 모두 K리그 최고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몇 골 정도라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최=좋은 정보를 주신 것 같다. 후반 45분 이후에는 텐백을 쓰겠다.(웃음) 수원과의 경기는 항상 박진감있고 득점도 많이 난다.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했다. 슈퍼매치 이후 5대1 승리를 꿈꾼다.

▶서=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공격이다. 전북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어느 한 사람에 국한되서 득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각 포지션마다 득점이 골고루 분포돼있다. 전북이 긴장을 해야 할 것이다. 축구는 장담할 수 없다. 예상치못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골이 안 날거라고 생각했다. 슈퍼매치는 1골 승부라고 생각했는데 5골이 나왔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골이 많이 안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서기에 역습으로 골을 넣지 않을까 싶다.



-약점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강점을 극대화할 것인가

▶최=홈에서는 어떤 팀이 와도 물러서고 싶지 않고 물러선 적도 없다. 선수들에게도 강조한다. 모험적인 경기를 하다가 어려움도 겪었다. 유럽에 와서 느낀 것은 어떤 팀이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더라. 그래서 이변이 있기는 하지만 홈팬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걸 봤다. 팀이 정상권에 가면 어떻게 경기를 해야할 지 가지고 있다. 상대가 수원이라도 우리 경기를 해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할 것이다.

▶서=어웨이지만 힘든 상황이다. 수비도 약하다. 하지만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패턴으로 나가고 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득점을 했다. 그런 각오로 하겠다.



-이동국과 염기훈 말고 주목할만한 선수는

▶최=이번 가시와전을 보고 이동국 선수가 오버헤드킥을 잘하는구나고 느꼈다. 수원전에서는 오버헤드킥만 하라고 주문할 것이다. 이동국도 중요하지만 주위에 에닝요와 에두가 있다. 분명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경기를 못나가다보면 감각을 못 찾는 경우가 있다. 의외의 선수가 활약을 해줘야 승리할 수 있다. 이동국 뒤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서=여러 선수들이 좋지만 정대세가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변화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또한 카이오 선수도 지켜봐달라. 동계훈련을 못하면서 컨디션이 안 좋았다. 요 근래 회복세에 있다. 주목할만한 선수다.



-큰 경기다보면 지루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상대 감독에게 부탁할 것은

▶최=각서를 쓸까요?(웃음) 과거에는 중계하거나 핫한 경기가 0대0으로 끝나서 많은 실망을 안겨준 적이 있다. 그렇다고 감독들끼리 3대3으로 비기고 시작하자고 할 수는 없다. 축구는 한골 승부다라고 했지만 의외의 변수가 작용한다. 의외성때문에 팬들이 열광한다. 감독들이 인위적으로 경기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히 공격적이고 박진감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걱정안해도 된다.

▶서=수원이 해오던 경기력이다. 경기할 때는 항상 공격적인 경기를 하려고 한다. 그 결과 가장 골을 많이 넣는 팀이다. 나 또한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 본능이 있다. 공격을 요구하고 있다. 골을 많이 허용하지만 골을 많이 넣는 이유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확정한 반면 전북은 아직 아니다 변수가 될 것인가.

▶최=전혀 영향이 없다고 본다. 수원전이 중요하지만 다음 경기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 산둥전이 홈경기고 3일 휴식이다. 2일 휴식과 3일 휴식은 너무나 다르다. 산둥전 다음에 울산 원정이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수원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서=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뒤의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올인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서=K리그 클래식이 올해 많이 바뀌었다. 올해는 예전보다 팬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이 찾아주셔서 K리그가 흥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한발자국 더 전진할 수 있는 K리그 클래식이 됐으면 좋겠다.

▶최=5월 2일 토요일 3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상대는 정말 좋은 팀이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이다. 팬들이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