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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쓰러지고... '삑~'혈투 같았던 인천-포항전

공격수 출신 감독이 이끄는 인천-포항의 맞대결은 예상대로 화끈했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강하게 서로 맞섰다.

이날 경기서 나온 경고는 인천 용병 케빈과 김재웅 등 2명으로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파울에서는 인천 16개, 포항 12개로 상당히 많았다. 그만큼 양팀이 강하게 충돌한 것이다.

그렇다고 비신사적이거나 매너없는 자세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전반 35분에는 인천 박대한과 포항 김원일이 공중볼 다툼을 하다가 충돌해 박대한이 쓰러졌고, 45분에는 포항 티아고가 돌파를 하자 박대한이 일부러 넘어뜨려 프리킥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어 1분 뒤에는 케빈이 포항 박선용에게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고를 받았다. 케빈은 태클을 한 것은 맞지만 상대 선수와 직접 충돌한 것은 아니라고 주심에게 항의하는 등 제법 흥분했다.

후반 22분에는 돌파를 시도하던 이천수가 쫓아오면서 어깨를 잡으려고 하던 포항 손준호의 손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준호가 얼굴을 가격당했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은 '할리우드 액션'인 것으로 보았는지 손준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양팀이 어찌나 강하게 대결했던지 자기 편끼리 쓰러뜨리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전반 19분 포항의 필드 측면에서 박선용이 공을 걷어내기 위해 강하게 킥을 한 것이 바로 앞에 있던 동료 미드필더 김태수의 배를 맞히고 말았다.

관중석 뒤쪽까지 들릴 정도로 '뻑!'하는 소리가 강하게 울렸고, 명치를 움켜쥔 김태수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포항 의료진이 투입돼 몸상태를 살핀 끝에 명치 가격으로 인한 통증이었을 뿐 다른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천은 이날 케빈이 경고를 추가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인해 다음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또다른 걱정을 안게 됐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