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영혼의 브라더'스테보-이종호,위기의 전남을 구하다

'영혼의 브라더' 스테보와 이종호가 위기의 전남을 구했다 .

19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부산전, 0-0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1분 이종호가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으로 파고 들었다. 이종호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치고 들어간 후 문전 쇄도하는 스테보에게 킬패스를 연결했다. 스테보의 침착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3월8일 이후 한달여만에 쏘아올린 2호골이었다. 후반 41분 안용우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전남은 홈팀 부산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의미있는 승점 3점이었다. 스테보와 이종호, 함께일 때 두려움이 없는 투톱이 '위기의 전남'을 구했다. 직전 포항전에서 스테보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개막후 5경기 무패를 달리던 전남은 포항에 1대4로 대패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직후 포항전에서 올시즌 첫 시련을 맛봤던 이종호는 부산 원정에서 '테보형' 스테보와 함께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시즌 스테보는 13골, 이종호는 10골을 기록했다. 스테보가 전남에 온 이후 이종호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12일 수원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10살 터울 브라더' 이종호는 스테보를 위한 '화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스테보는 "종호는 부모가 다른 내 형제다. 내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한다. 형으로서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있어 행복하다. 진심으로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종호가 골 넣는 걸 보는 게 더 행복하다"고 했다. "운동장 안팎에서 늘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내 브라더'가 골 세리머니로 나를 표현해줘서 정말 눈물날 듯이 기쁘고 고마웠다"며 웃었다. 서로를 끔찍히 아끼는 룸메이트 선후배가 올시즌 처음으로 골을 합작하며 활짝 웃었다.

종료 직전 전남에 또 한번의 결정적인 골이 터졌다. 지난 6경기에서 부진했던 안용우의 첫골이 터졌다. 후반 41분 안용우가 원샷원킬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단독 쇄도하며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전남이 대패의 트라우마를 털어내며 2대0으로 완승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부산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