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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과 차두리 '씁쓸한 슈퍼매치'에 눈물

FC서울이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 참패했다.

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수원은 슈퍼매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6년 만에 최다골 차 타이를 기록했다. 수원은 1999년 3월 20일 슈퍼컵과 그 해 7월 21일 FC서울을 상대로 각각 5대1, 4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전반 22분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가 선제골을 터트리자 서울은 전반 43분 몰리나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은 수원의 골잔치였다. 3분 염기훈, 7분 이상호, 22분과 44분 각각 정대세가 소나기 골을 퍼부었다. 정대세는 2골-2도움, 염기훈은 1골-2도움, 이상호는 2골을 기록하며 서울을 초토화시켰다.

수원의 대승을 바라보는 서울의 두 스타 차두리와 박주영은 뼈아팠다. 차두리의 K리그 인생은 슈퍼매치와 함께 시작됐다. 2013년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K리그 데뷔전이 슈퍼매치였다. 2013년 4월 14일이었다. 당초 최 감독은 차두리를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었다. 홈이 아닌 원정인 데다 무대가 무대인 만큼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수원의 힘에 맞서기 위해서는 차두리가 필요했다.

차두리가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슈퍼매치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수원에 밀리던 서울은 2013년과 2014년 5승1무2패로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모두가 지쳤지만, 그의 체력은 기계였다. 지난해에는 도움도 기록했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에 대비해 15일 대전전에서 차두리를 아꼈다.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전반 30분 이후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다 전반 종료직전 교체됐다. 차두리의 공백은 컸다. 수비의 균형이 무너지며 수원에게 릴레이 골을 허용했다.

박주영은 7년 만에 슈퍼매치 무대에 섰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박주영은 슈퍼매치 역사에 유일하게 해트트릭 기록을 갖고 있다. 007년 3월 21일, 리그컵이었다. 박주영은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수원을 4대1로 무너뜨렸다.

하지만 세월의 힘은 무서웠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는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