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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로스터 조정과 류현진 복귀시점의 관계

LA 다저스에게 류현진의 공백이 지금 당장은 커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다.

메이저리그 4월 일정이라는 것이 원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개막전을 치른 다저스는 4월 휴식일이 4일이나 돼 선발투수 4명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5선발이 필요한 경기에만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를 불러올린다는 입장이다. 16일 현재 다저스는 6승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는 4연승을 질주했다. 연승 과정에서는 타자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었다. 지난 14일 시애틀전은 연장 10회 터진 알렉스 게레로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고, 15일 시애틀전에서는 9회말 호위 켄드릭이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초 류현진이 없음에도 다저스는 이런저런 호재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가장 큰 변수는 5선발이다. 시즌 첫 5선발이 나선 15일 시애틀전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데이빗 허프가 4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켄드릭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기 전까지 시애틀에 끌려갔다. 5선발이 또 필요한 경기는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5월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류현진이 돌아오기 전까지 붙박이 5선발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프는 결국 이튿날 방출대기 명단에 올라 더이상 다저스 마운드에서는 보기 어렵게 됐다. 그런데 다저스의 로스터 조정 과정이 꽤나 복잡하다. 이날 허프를 로스터에서 뺀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우완투수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불러올렸다. 투수를 뺐으니 투수를 채워넣은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없는 17일 다저스는 프리아스를 다시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아직까지 대신 올라올 선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프리아스를 트리플A로 보낸 다저스는 로스터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 설마 다저스가 24명만 가지고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18일 경기(콜로라도 로키스전) 전까지 로스터를 채울 선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아스가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간 이유는 간단하다. 16일 시애틀전에서 선발 브렛 앤더슨이 조기 강판할 경우 롱릴리프로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앤더슨이 5이닝을 던지자 프리아스에게 등판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프리아스는 불펜에서 몸만 풀다가 다시 짐을 싼 꼴이 됐다.

다저스는 당분간 5선발이 필요없기 때문에 로스터 조정이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프리아스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때 내려간 내야수 다윈 바니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10일 동안 승격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이너리그 내야수 엔리크 에르난데스가 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8일부터 타선이 강한 콜로라도 로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잇달아 만나기 때문에 구원투수가 필요하다고 보면 좌완 애덤 리버라토어가 올라올 수도 있다.

다저스는 매일매일 로스터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류현진의 공백을 채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5월 이후에는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지금처럼 류현진의 공백을 이용한 즉흥적인 로스터 조정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확실한 5선발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다저스의 큰 고민이다. 류현진이 돌아올 때까지 쓸 5선발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할 상황도 아니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돈 매팅리 감독은 "5월 중 복귀한다"고 했다. 5월말 또는 6월초까지 전망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다저스의 요즘 로스터 조정 과정을 보면, 팀 내부의 어수선함과 피로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그래서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