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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타수 1안타 LG 오지환, ‘첫 고비’ 빨리 왔다

LG의 방망이가 답답합니다. 중심 타선이 터지지 않아 득점력이 떨어집니다. 한동안 테이블세터의 힘으로 버텼지만 최근에는 1번 타자 오지환도 부진합니다. 지난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 0.059에 그쳤습니다.

겨우내 오지환은 타격 자세를 수정했습니다. 2009년 데뷔 이래 2014년 0.262의 타율이 커리어 하이일 정도로 정확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풀타임을 소화한 네 번의 시즌에서 100개가 넘는 삼진을 양산했습니다. 반면 그가 얻어낸 볼넷은 50개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대략 1:2로 형성되었습니다. 한복판 직구를 노려 쳐도 맞지 않는 돌아 나오는 스윙을 잡기 위해 박용택을 연상시키는 폼으로 바꾸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오지환은 33타수 11안타 0.333의 타율 3홈런 9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이 공언한 붙박이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베테랑 위주의 LG 타선에서 상대 선발 투수와 무관하게 선발 출전하는 주전 타자 중 단독 도루가 가능한 선수는 오지환밖에 없다는 점도 중요했습니다.

정규시즌 개막전인 3월 29일 광주 KIA전부터 4월 5일 잠실 삼성전까지 오지환의 타격감은 매우 좋았습니다. 7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0.407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었습니다. 7경기에서 6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그보다 많은 8개의 볼넷을 얻었습니다. 1번 타자의 필수 조건인 출루율 개선과 정확성 향상을 전망하게 하는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4월 중순에 접어들자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최근 4경기로 국한하면 1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4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시즌 볼넷과 삼진의 비율은 10:12로 볼넷보다 삼진이 많아졌습니다.

타격 자세도 과거로 회귀한 모습을 종종 노출하고 있습니다. 15일 잠실 KIA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출루를 하지 못했습니다. 3개의 병살타가 LG 타선의 발목을 잡았지만 오지환이 출루해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내야를 휘저었다면 경기 분위기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타자의 타격 자세 수정은 뼈를 깎는 노력을 수반합니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나쁜 습관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지환에게는 첫 번째 고비가 빨리 찾아온 셈입니다. 몇 차례 고비를 반복하며 제대로 된 타격 자세를 확립하는 지난한 과정의 일환을 일찍부터 경험하고 있습니다.

타선이 득점력을 높이지 못하면 LG의 고전은 지속될 것입니다. 1번 타자 오지환이 첫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