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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신동' 외데가르드, 레알 2군 연습 거부

'노르웨이 신동' 마르틴 외데가르드(17)의 돌출 행동에 레알 마드리드 측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2개월여만에 팀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입단 당시 잠시 1군에 머물렀던 외데가르드는 이후 기량 점검차 3부리그(세군다리가 B)의 레알 마드리드 2군팀 카스티야(이하 카스티야)로 보내졌다. 장래 1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경기 감각을 가다듬으라는 구단 수뇌부의 조치였다.

하지만 외데가르드의 현 주소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아스 등 스페인 언론들은 8일(한국 시각) "외데가르드는 경기 전날 팀 연습에만 잠깐 참여한다. 그 외에 카스티야에서의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벤치에 앉는 것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외데가르드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 조건에는 일주일 중 5일간 1군과 함께 연습한다는 조항이 있다. 때문에 외데가르드와 그의 아버지는 좀처럼 2군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미 동료들도, 2군 코칭스태프들도 연습 때마다 외데가르드를 찾는 것을 포기한 상태다.

팀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외데가르드가 합류한 이후 카스티야가 치른 9경기의 성적은 3승2무4패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최근 5경기의 2승3패다. 외데가르드가 출전한 3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한 카스티야는, 그가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있던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외데가르드의 행보는 그를 위해 200만 유로(약 24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6년 계약을 보장한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조차 난감하게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당시의 외데가르드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 1부리그, A매치, 유럽선수권 등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운 그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는 세계적인 빅클럽들의 연습장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가장 좋은 조건을 내민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1998년생인 외데가르드는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그의 재능은 지네딘 지단 감독 뿐 아니라 축구 전문가들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 무대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 외데가르드는 아직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일 뿐이다. 하지만 외데가르드는 자신이 스페인 3부리그에서 뛴다는 사실 자체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외데가르드의 오만과 변덕스러움에 레알 마드리드 관계자들도 지쳤다"라고 표현했다. 2달 만에 현실을 마주한 신동의 앞날이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