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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김우빈도 긴장하게 만든 선배는? 이정재!

그야말로 '대세'다. 매력적인 마스크에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까지 김우빈에 대한 기대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제 흥행작까지 필모그라피에 장착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스물'은 지난 6일 개봉 12일만에 누적 관객수 220만1672명을 기록했다. '킹스맨'에 점령당한 비수기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솔직히 손익분기점만 넘기를 바랐어요. 우리 영화 때문에 손해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스물'은 손익분기점 160만을 넘어 300만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끼리만 재미있었던 거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었어요. 대중들의 코드가 다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평도 그렇고 이렇게 돼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김우빈을 처음 대면하고 누구나 놀란 점은 그가 꽤 조용한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드라마 '상속자들'이나 영화 '친구2' '기술자들' 그리고 '스물'까지 맡은 캐릭터는 늘 자신감 넘치고 강인한 인물이었다. 때문에 생긴 선입견이다. "제 생활을 10으로 본다면 6~7 정도는 조용한 편인 것 같아요. 3~4 정도 활발할 때가 있는데 정말 편한 친구들과 있을 때죠. '스물'의 치호처럼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더 편하게 '스물'을 선택할 수 있었다. "작품을 볼 때 '정말 재미있나'와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보려고 노력하는데 '스물'은 두개 다 맞는 작품이었어요. 스무살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그대로 보여주잖아요. 처음 시나리오를 메일로 받아서 휴대폰으로 읽었거든요. 그리고 단번에 '저 치호가 하고 싶어요'라고 했어요.(웃음)"

김우빈은 대세인만큼 각종 시상식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해 '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톱배우 이정재와 함께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무대 뒤에서 김우빈은 이정재를 만나 90도로 인사를 한 후 이정재의 뒤에 서서 말없이 무대에 올라가길 기다렸다. 사실 굳어있었다는 표현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정말 믿기지도 않았어요. 이정재 선배님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요. 선배님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제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말을 못한게 너무 안타까워요.(웃음) 사실 제가 그 큰 영화시상식에 참석 했다는 것도 꿈 같았어요. 제 주위에 정말 대배우 선배님들이 앉아계시니까 긴장도 되고 놀랍기도 해서 어쩔줄을 몰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김우빈은 앞으로 그런 큰 영화 행사들에 줄곧 모습을 비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기술자들'에 이어 '스물'까지 두편의 영화를 선보였고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못해본 경험들이 많아서 '이걸 해보고 싶다'는 선을 두고 결정하고 싶진 않아요. 많은 작품들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고 재미있게 인물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