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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 '완패는 감독의 책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기를 치르고 녹초가 된 다음 날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다.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그러나 신 감독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지난 31일 훈련없이 산책을 했다. 선수들과 함께 걸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러자 선수들의 투지는 상승했다.

하지만 막상 코트에 들어서자 OK저축은행의 투지에 밀렸다. 결국 8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삼성화재는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챔프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3연패. 너무 허무하게 패해서 맥이 풀렸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완패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말로 운을 띄웠다. 그리고 패인을 분석했다. 신 감독은 "레오가 정규리그에 비해 부진했다. 올해로 3년차인데 외국인 선수도 3년 정도 되니 머리가 크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신 감독에게 패배는 익숙하지 않다. 신 감독은 실업 시절을 포함해 19번째 치른 결승에서 3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는 아픔을 겪었다. 신 감독은 "19번 중 3번째로 우승을 못했다"면서 "올해가 전력이 가장 나쁜 해였다. 결승만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박철우 자리를 정규리그에는 황동일과 김명진이 메웠지만, 챔프전에서는 전혀 안됐다. 곽동혁도 챔프전 경험이 없어서 힘들어 하더라.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내년시즌 전력은 더 약화된다. 세터 황동일과 센터 지태환이 군입대할 예정이다. "큰일이다"라며 한숨을 쉰 신 감독은 "자유계약(FA) 선수가 있으면 데리고 오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선수를 충원할 대안이 없다"고 했다.

이어 "10년 동안 드래프트를 하면서 창단 팀들이 4년간 선수를 쓸어갔다. 우승을 많이 해서 그런거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고희진도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