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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옛제자 걱정 '용택이 어디가 아프다고?'

지난해 시즌 도중 LG 트윈스 지휘봉을 놓은 김기태 감독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휴식 겸 야인 생활을 하던 도중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KIA는 그에게 리빌딩과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틀'은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KIA는 지난달 28~29일 광주에서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하필이면 상대팀이 LG였다는 게 화제가 됐다. 개막전이 열린 28일 LG 선수들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도착하자마자 비록 먼발치지만, 김 감독을 향해 일제히 인사를 건넸다. 2013년 LG를 11년만에 가을 잔치 무대에 올려놓은 리더에 대한 예우이자 반가움의 의미였다.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김 감독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 중에는 박용택도 있었다. 박용택은 김 감독과 함께 하는 동안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선수-지도자로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박용택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시즌 간 3할2푼5리의 고타율을 올렸다. 이 기간의 맹활약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4년간 총액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김 감독에게 박용택은 여전히 동생같은 '애제자'이며, 박용택에게도 김 감독은 특별한 존재다.

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둔 3루쪽 LG 덕아웃. "용택이가 어디가 아프다는거에요? 아까 보니까 엔트리에서 제외된다고 하던데."

김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대뜸 박용택의 부상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박용택은 전날 잠실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 수비를 하던 도중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교체됐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전 감기 몸살을 호소했던 박용택은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 도중 교체를 요청한 것이었다.

경기 후 병원 진단 결과 A형 인플루엔자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무조건 쉬라는 소견을 나타냈다. LG는 이튿날 박용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소 열흘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어제 TV 중계에서는 허리 통증이 있어 보였다. 허리를 만지길래 보통 플레이하다 갑작스럽게 힘을 주면 나타나는 통증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안색이 안좋다 했는데, 그거(인플루엔자)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라며 쾌유를 빌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