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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주년 김연자, '서울 공연은 처음이라 나도 놀랐다'

'엔카의 여왕' 김연자(56)가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콘서트를 연다.

김연자는 오는 3월 12일과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파티'를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1974년 만 15세로 데뷔해 41년차 가수 생활을 하고 있는 김연자가 서울에서 디너쇼가 아닌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공연을 앞두고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연자는 "소원이었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갖게 됐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서울에서 콘서트를 한 기억이 없어 나도 깜짝 놀랐다"며 "첫 서울 콘서트를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공연을 하게 되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어진다. 세종문화회관이 고급스러운 장소지만 방에서 관객과 얘기하듯이 편안한 공연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공연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준비된다. 김연자는 "내 노래는 진지한 분위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코미디에 도전해보겠다. 이를 위해 코미디언을 초대해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공개된 김연자의 예전 평양 공연과 관련한 뒷얘기도 공개했다. 김연자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남한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친바 있다.

김연자는 "그저 그곳에 계신 나이드신 분들에게 효도를 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했는데 국빈급 이상의 대우를 받아 깜짝 놀랐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공연을 보고 평도 해줬는데 당시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 안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988년 일본으로 활동 거점을 옮긴 김연자는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엔카 가수들이 대부분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과 달리 김연자는 일본 공연에서 반드시 한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한국인으로서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도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설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공연을 하면 교포 분들도 많이 찾아주시는 만큼 엔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노래도 많이 불렀다."

40년 경력의 김연자지만 여전히 신곡 발표에 소홀함이 없다. 국내에서는 최근 '쟁이쟁이'라는 곡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한 곡을 더 준비해 앨범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비의 항구'라는 곡이 발표돼 오리콘 엔카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일본 가라오케 애창곡 1위 자리도 지키고 있다.

김연자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니 꾸준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974년 TBC '전국가요 신인스타쇼'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같은 해 '말을 해줘요'로 데뷔한 김연자는 1981년 발표한 트로트 메들리 음반 '노래의 꽃다발'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또 일본에서는 '암야항로' '도사호의 눈 노래' '뜨거운 강' 등의 엔카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던 김연자는 지난 2009년 귀국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