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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논란 확산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겨울 개최안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4일(한국시각) 실무회의를 열어 카타르월드컵 본선 기간을 11∼12월로 변경하는 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유럽 프로시즌의 비시즌에 맞춰 6∼7월에 개최하던 것은 겨울시즌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FIFA가 이같은 변경안을 마련한 것은 카타르의 기후 특성상 6∼7월에는 섭씨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엄습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럽 축구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유럽프로축구리그(EPFL)는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카타르월드컵의 겨울 개최는 유럽 각국 리그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EPFL은 회원 리그와 클럽들의 의견을 모아 카타르월드컵의 5월 개최를 제안하며 FIFA를 압박할 방침이다.

EPFL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14개 리그가 결성한 이익단체다.

이들 리그 입장에서 볼 때 시즌이 한창인 11∼12월에 월드컵 본선이 열리면 각국 국가대표 차출로 알짜 선수가 빠지면 리그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유럽클럽연합 회장은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면 시즌 일정, 방송 중계권 조정 등으로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발생될지 모르는데 이런 문제에 대한 보상을 FIFA에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다른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폭스 등 스포츠 중계권을 가진 미국 방송사들은 미국의 주요 인기 종목인 미국프로풋볼(NFL)이 열리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방송 수입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카타르축구협회 측은 현재 첨단 냉방 시설을 대대적으로 갖추면 기존 여름시즌 개최에도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의학 전문가들조차 "연중 가장 더운 시기에 1개월 이상 계속되는 월드컵 본선을 개최하는 것은 선수 안전을 위해서라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겨울시즌 개최안은 다음 달 19∼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