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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10명 중 6명 '당첨 사실 배우자에 말 안한다'

로또 1등 당첨자 10명 중 6명은 당첨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눔로또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탄생한 1등 당첨자 384명 중 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등 당첨자들의 평균 스펙은 ▲서울, 경기지역 ▲84㎡(30평형 대) 이하 자가 아파트 소유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자영업자 ▲50대 ▲기혼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3위에 머물렀던 50대(2013년 22%→2014년 34%)가 두 계단이나 상승한 1위를 차지하면서 2년 연속 1위였던 40대를 제쳤다.

당첨 사실을 누구에게 알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로또 1등에 당첨된 기혼자 중 42%만이 '배우자에게 알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만 알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10명 중 4명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 '자식에게 알린다(14%)', '친척에게 알린다(2%)'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1등 당첨자들이 꾼 행운의 꿈자리는 어땠을까. 1위는 작년과 동일하게 길몽으로 '조상 꿈'을 꿨다는 응답이 10명 중 3명 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물'이나 '물, 불' 또는 '대통령 꿈'이 동일하게 12%로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7%는 '자동'으로 당첨복권을 구매해 1등에 당첨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수동으로 직접 선택한 당첨자들은 '꿈에서 본 숫자' 또는 '가족 생일에 포함된 숫자'를 조합하는 등 자신만의 행운 번호를 만들어 로또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4년 로또복권 전체 구매자의 자동(68%), 수동(32%) 선택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당첨자들이 복권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즐거운 상상과 재미를 위해서(27%)'라는 응답이 작년에 이어 1위로 선택돼 복권이 여전히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건전한 오락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좋은 꿈을 꿔서(17%)' 응답이 작년에 비해 한 단계 상승한 2위로 올라섰으며, '거액의 당첨금을 기대하고(16%)' 응답이 3위로 꼽혔다.

1등 당첨 후 본업을 계속 유지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당첨자 대부분인 92%가 그렇다고 답해 2년 연속 90%가 넘는 높은 응답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당첨금이 현재의 직장이나 하던 일을 그만 둘 정도로 큰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로또 1등 평균 당첨금액은 19억 원으로 2007년도 나눔로또 조사 이 후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우리나라 복권 구매자들은 대체로 복권을 소액으로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 당첨자들의 평소 복권 구매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만 원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외에 당첨금 사용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주택, 부동산 구입(38%)' 의견이 1위, '대출금 상환(34%)', '부모님, 주변 가족 돕기(9%)' 또는 '사업자금으로 활용(9%)'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조사에서 1위로 나타났던 '예금가입, 주식 투자 등 재테크' 에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8%로 5위에 그쳐 현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한 해 1인당 최고 당첨금은 제 609회차(2014년 8월 2일 추첨) 63억 원으로 단 2명이 행운을 가져갔으며 제 598회차(2014년 5월 17일 추첨)에서는 무려 16명의 당첨자가 탄생해 각각 8억 원을 수령하는 등 작년 최저 당첨금을 기록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