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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컵 '폭력축구'도 울고 갈 영국 '레슬링축구'

이달초 2015 태국 킹스컵에서 발생한 '폭력축구'가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22세 이하 한국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도중 우즈벡 선수들이 한국 선수를 발로 차고 얼굴에 무차별 폭행을 휘두른 사건이다.

폭행 장면 동영상을 본 축구팬들은 '소림축구', '격투기축구'라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지난 14일 해당 우즈벡 선수는 1년 출전 정지, 감독은 경질되는 등 중징계를 받았다.

킹스컵 '폭력축구'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레슬링축구'가 도마에 올랐다.

신종 축구폭력 기술이 등장한 것은 21일(한국시각) 영국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축구 6부리그 북부지구 콘퍼런스 워세스터시티FC와 스톡포트카운티의 경기였다.

워세스터시티가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인저리타임으로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패색이 짙어진 스톡포트카운티의 찰리 러셀은 약이 올랐던지 먼저 거칠게 대응했다.

워세스터시티의 사브 칸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 들다가 뒤에서 쫓아오는 러셀을 감지하고 '크루이프턴' 발기술을 쓰려고 했다. 순간 완전히 따돌려진 러셀은 칸의 발을 걷어차며 손으로 얼굴까지 가격해 넘어뜨렸다.

이 때부터 칸은 폭발했다. 씩씩거리며 털고 일어난 칸은 러셀을 뒤에서 끌어안아 번쩍 들어올리더니 뒤쪽으로 내다꽂아 버렸다. 프로레슬링의 '보디슬램'이나 아마추어 레슬링의 '안아넘기기'를 연상케하는 기술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완벽한 보디슬램을 구사했다'고 비꼬고 있다.

이로 인해 양팀 일부 선수들이 서로 엉겨붙었고 칸은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받아들어야 했다.

웃지 못할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현재 영국과 미국의 스포츠 관련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