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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승엽 '앞으로 3년 더 뛰고 싶다'

올해로 40살이 된 이승엽(삼성)이 "3년 더 뛰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2015년은 이승엽의 프로 통산 21번째 시즌이다. 이승엽은 야구문화잡지 '더그아웃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기대가 크면 부담스러워하는 선수도 있지만, 나는 아니다. 팬들이 내게 거는 기대는 부담이 아니라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당시 시리즈 내내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3점 뒤지고 있던 6차전 9회말 동점 3점 홈런을 때렸고, 이어진 마해영의 백투백 홈런으로 삼성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 뽑아야 한다면 역시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내가 야구장에서 운 적이 거의 없는데, 그날은 저절로 눈물이 났다"라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 전만 해도 한계론이 제기됐던 이승엽은 2014년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2년 연속 부진하면 그건 실력이다. 지금 내 나이라면 다음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불안하고 절박했다. 타격폼도 배트를 눕히는 형태로 수정하고,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 충분한 연습량이 나이를 이겼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승엽은 앞자리가 '4'로 바뀐 것에 대해 "체력은 조금씩 떨어지겠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자꾸 40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야구장에서는 20살이나 40살이나 똑같다. 야구선수는 나이나 경력이 아닌 실력 하나로 평가받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은퇴가 멀지 않은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승엽은 "언제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올해 포함해서 3년 더 했으면 좋겠다"라며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는 건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지금부터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면 아쉬움이 덜하지 않을까. 아직 은퇴 후 뭘 할지는 모르겠다. 뭘 하든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이승엽은 "시즌 중에는 힘들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들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캐치볼을 자주 한다"라며 따뜻한 부정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공부를 곧잘 한다. 야구선수는 절대 반대다. 운동은 너무 힘든 길"이라며 "이승엽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평생 따라다닐 텐데, 아이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의 야구인생 이야기는 오는 25일 발행되는 더그아웃 매거진 47호(3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