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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광삼, 부활 통해 5선발 꿰찰까?

LG의 올 겨울 최대 과제는 선발 투수 확보입니다. 시즌 초반 류제국의 공백을 메울 투수와 더불어 5선발까지 2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합니다.

선발 후보군 중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지닌 투수는 김광삼입니다. 그는 2010년과 2012년 7승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매해 10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김광삼은 2012시즌 종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재활을 거쳐 2014년 4월 퓨처스리그에 2경기 등판했지만 재수술을 받아 다시 재활의 터널에 들어섰습니다.

그에게 있어 시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습니다. 2군에서 타자로의 정착 가능성을 보였지만 1군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김광삼은 투수로 되돌아가 2010년 7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가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투수로 변신을 거듭해 '트랜스모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입니다.

타자로 전향했던 한동안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타자의 심리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게 되어 완급 조절에 눈을 떴기 때문입니다. 프로 데뷔 초기처럼 강속구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2010년 이후 김광삼이 투수로서 정착하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1999년 LG에 입단한 김광삼은 가을야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2002년 LG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 그는 상무 복무 중이었습니다. 기나긴 암흑기를 뚫고 2013년부터 LG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김광삼은 수술과 재활로 인해 팀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는 김광삼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 간 두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그가 컨디션을 급하게 끌어올리지 않도록 배려했기 때문입니다.

LG의 5선발 후보군으로 꼽히는 투수들은 젊습니다. 1986년 생 장진용을 제외하면 임정우, 유경국, 임지섭 등은 20대 초중반에 불과합니다. 김광삼은 후배들보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1군에서 검증된 투수라는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5선발의 필수 조건은 로테이션의 꾸준한 소화입니다. 김광삼이 건강한 몸으로 복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LG 불펜은 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만큼 그가 선발에 합류하면 2004년 8승을 넘어서는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해볼 만합니다. 김광삼이 부활해 5선발을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